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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의 축구가 리버풀에 빠르게 뿌리 내리고 있다. 최근 3연승을 포함해 데뷔 후 6경기서 무패 행진(3승3무)를 달리고 있다. 클롭도 새 집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6일 러시아 루빈 카잔과의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우리는 이기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그것을 봤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일명 ‘게겐프레싱’으로 불리는 클롭의 철학은 단 시간 내 리버풀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축구전술분석 전문가 마이클 콕스는 ‘포포투’를 통해 “리버풀에 클롭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브랜든 로저스 시절과 비교해 태클, 인터셉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포메이션과 시스템도 경기에 따라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클롭은 게겐프레싱이란 철학은 유지하되, 그것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선수’에 맞춰 포메이션을 손봤다. 본머스와의 캐피털원텁을 제외한 5경기에서 클롭은 4-3-2-1 포메이션을 가장 많이 가동했다. 크리스마스트리 전술로 불리는 4-3-2-1은 과거 1998년 프랑스 대표팀과 2000년대 중반 AC밀란의 전술로 유명하다.
하지만 클롭은 상황에 따라 4-2-3-1로 전환하는 ‘유연성’을 보이기도 했다. 루빈 카잔전에 대표적이다. 홈에서 열렸던 첫 대결에서 4-3-2-1을 활용해 1-1로 비겼다. 하지만 이번 원정 경기에선 전형적인 4-2-3-1을 사용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원톱을 맡았고 로베르트 피르미누가 처진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조던 아이브와 제임스 밀너가 좌우로 넓게 포진했다.
3연승으로 안정궤도에 오른 리버풀이다. 그러나 클롭은 여전히 리버풀에서 최적의 전술과 시스템을 찾고 있는 중이다. 6경기 만에 벤테케가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고 아이브가 살아나면서 기존의 필리페 쿠티뉴, 아담 랄라나 그리고 넓게는 피르미누까지 경쟁이 시작됐다. 게다가 다니엘 스터리지의 부상 복귀도 남아있다. 상승 바람을 탄 리버풀의 ‘다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 토트넘 0-0 리버풀 : 4-2-3-1(or 4-3-2-1)
클롭의 데뷔전을 앞두고 영국 축구전문기자 조나단 윌슨은 스카이스포츠에 출전해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사용했던 4-2-3-1을 리버풀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클롭은 토트넘 원정에서 4-1-4-1처럼 보이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밀너와 엠레 찬이 측면과 중앙을 폭넓게 오가면서 ‘공격’할때는 4-1-4-1처럼 보였고, ‘수비’할때는 4-3-2-1 같았다.
■ 리버풀 1-1 루빈카잔 : 4-3-2-1
다소 헛갈렸던 토트넘전과 달리 루빈카잔과의 홈경기에서 클롭의 의도는 더욱 명확해 보였다. 여전히 밀너와 엠레 찬이 공격시에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4-1-4-1 포메이션 같았지만 이전보다 중앙으로 치우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4-3-2-1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영국 현지 언론들도 리버풀의 새로운 포메이션을 4-3-2-1 포메이션으로 해석했다.
■ 리버풀 1-1 사우스햄튼 : 4-3-2-1
4-3-2-1은 사우스햄튼전에서도 계속됐다. 사실 부상으로 가동할 만한 대체 시스템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했다. 루카스가 다시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됐고 랄라나는 루빈카잔전보다 내려선 위치에서 ‘10번’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이전 경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 첼시 1-3 리버풀 : 4-2-3-1(or 4-3-2-1)
주제 무리뉴와 붙게 된 클롭 감독은 엠레 찬을 이전보다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이것이 감독의 지시인지, 선수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앞선 3경기와 비교해 엠레 찬은 보다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그로인해 중앙을 오가던 밀너도 측면으로 넓게 포진했다. 다만 피르미누가 가짜 9번처럼 움직이면서 전반전에는 4-2-4-0 같기도 했다.
■ 리버풀 1-0 루빈카잔 : 4-2-3-1
전통 9번 공격수 벤테케가 선발로 첫 기용되면서 클롭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루빈카잔을 맞았다. 첼시전에서 최전방에 섰던 피르미누는 벤테케 아래서 처진 공격수를 맡았고 밀너와 아이브가 측면으로 넓게 섰다. 완벽한 4-2-3-1 포메이션이었다. 이는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적인 변화였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서 아이브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 = AFPBBNEWS/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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