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부터 최시원까지…배우들 열연이 제일 예뻤다 [종영특집①]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가 11일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선 첫사랑 혜진(황정음)과 성준(박서준)이 결혼에 골인해 자신들을 쏙 빼닮은 자녀를 얻었다. 하리(고준희)는 대학원에 입학 후 다시 호텔리어에 도전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유명 작가란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던 신혁(최시원)은 웃는 얼굴로 여행을 하며 이따금 혜진을 떠올렸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그녀는 예뻤다'는 결방 항의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뜨거웠던 인기로 그 뒤에는 열연한 배우들의 공이 컸다.

황정음은 전작 '킬미, 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까지 히트시키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걸그룹 출신이란 편견은 사라진 지 오래고, 시트콤과 정통 드라마를 오가며 쌓은 연기 내공이 '그녀는 예뻤다' 혜진 역으로 유감없이 발휘됐다.

박서준은 이번 작품의 성공으로 지상파 주연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 초반 까칠한 부편집장의 모습을 연기했음에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충분했다. 자상한 목소리와 특유의 눈웃음에 여유 있는 연기까지,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자신에게 빠져들게 했다. 이미 차세대 톱스타로 우뚝 선 분위기다.

고준희가 연기한 하리는 얄미운 캐릭터였다. 절친의 첫사랑을 빼앗으려던 캐릭터였는데, 마냥 미워할 수 없었던 건 하리를 연기한 게 고준희였기 때문이다. 세련된 스타일의 대표 여배우 고준희는 이미지와 달리 털털한 게 매력인데, 그 매력이 '그녀는 예뻤다'의 하리로 고스란히 옮겨져 안방극장에도 전달됐다.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의 가장 큰 반전은 최시원이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은 그간 연기 활동을 병행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마음껏 뽐내며 황정음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코믹한 장면이 수두룩했다.

이따금 예능에서 비쳐진 모습은 '포춘쿠키'로 대변할 수 있듯 코믹하고 망가지는 것을 서슴지 않는 이미지였는데, 도리어 그런 이미지를 연기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게 비결이었다. 호탕하고 솔직한 신혁 캐릭터도 워낙 최시원과 잘 어울려 기대 이상으로 거침없이 연기력을 뽐낼 수 있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