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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역시 트루디보다 더한 강자는 없었다.
트루디는 1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파이널 미션에서 마지막 트랙을 차지하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첫 등장부터 남달랐던 트루디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됐다.
트루디는 1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심지어 첫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 시즌에 거물이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그 주인공이 바로 트루디였다. 키디비, 캐스퍼, 헤이즈 등과 달리 트루디는 이 방송 전엔 언더에서도 이름을 알리지 못한 뉴페이스였다. 유명세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기대감도 낮았는데, 트루디는 완전히 예상을 빗나가는 실력을 보여줬다. 화려한 랩 실력은 물론이고 마치 흑인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은 시청자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트루디는 거의 모든 미션에서 승기를 쥐었다.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멤버였다. 다른 멤버들은 트루디를 견제하면서도 그의 실력만은 극찬했다. 강렬한 랩과 프로다운 무대 매너, 당당한 태도는 늘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물론 트루디에게 장점만 있는건 아니었다. ‘윤미래 짝퉁’이라는 꼬리표는 늘 트루디를 따라다녔고, 다른 래퍼들 역시 이 내용을 문제 삼았다. 트루디와 맞붙는 래퍼들은 늘 트루디가 윤미래를 그대로 따라하는 카피캣에 불과하다고 디스했다.
트루디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덕에 늘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유지하곤 했다. 이런 트루디를 보는 라이벌들은 늘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겸손하지 못하고 늘 다른 래퍼들을 깔본다는 이유에서다. 트루디의 역적으로 평가받는 피에스타 예지의 경우 트루디 디스 랩을 준비하며 “이걸 듣고 언니 기분이 더러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수위 높은 욕을 내뱉기도 했다. 트루디의 당당한 자세는 그를 공공의 적이 되도록 만들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특별히 초대된 프로듀서들은 트루디와의 협업을 원했고, 아낌없는 칭찬 세례를 보냈다. 윤미래와 비슷해도, 태도가 불량해도 어찌됐던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완성도 높은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다. 트루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지라도, 그가 실력있는 래퍼라는 데에서는 이견을 낼 수 없다.
비난도 있었지만 끝내 트루디는 모든걸 이겨내고 승기를 거머쥐었다. “흑인인 척 하지 말라’는 악플이 있었다. 난 소울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굉장히 힘들었다”고 심경을 고백한 트루디는 자신의 계획대로 풍부한 소울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거센 반대 세력은 트루디의 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현재 트루디는 엠넷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다. 트루디를 포함해 캐스퍼, 헤이즈, 애쉬비 등도 함께 엠넷과 계약을 맺은 상태. 트루디는 ‘언프리티 랩스타2’ 최종우승을 발판으로 앞으로 메이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엠넷 빽이 있다’는 지적도 앞으로 트루디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산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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