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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산 넘으니 또 산이다. 출입 방해와 고소에 이어 이번엔 감봉이 이뤄졌다. 잠시 굳건한 듯 보였던 노동조합원들의 단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수인(지현우)이 외쳤다.
15일 밤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송곳' 8회에서 푸르미마트 직원들이 노조를 상징하는 조끼를 입고 나타나자, 사측은 보안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이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일을 하기 위해 출근한 직원들은 매장 안으로 들어설 수 없었다. 그 결과 교대 시간이 지나도록 매장 내의 직원들은 생리현상 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업무를 지속해야했다.
며칠 뒤 사측으로부터 고소장이 날아왔다. 경찰 조사에 부담감을 느끼는 직원들을 위해 노조 지도부는 한 날 한 시에 경찰 조사를 받도록 조치했지만, 사측은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도 순순히 비켜주지 않았다.
결정타는 감봉이었다. 절반 가까운 월급이 날아간 명세서를 받은 노조원들은 급격히 동요했다. "노조를 탈퇴하면 월급을 전부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순식간에 다수의 노조원이 탈퇴를 선언했다. 직원들 간의 갈등도 깊어져갔다. 이 모습을 이수인도, 구고신(안내상)도 씁쓸하게 바라봤다.
탈퇴한 노조원을 원망하는 목소리에 구고신은 "밥상을 차려놨는데 누군가 숟가락을 얹으면 화가 날 거다. 그렇다고 밥상 안차릴 거냐?"고 설득했지만, 원성은 가라앉지 못했다. 이에 이수인이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사람들은 배신자가 아니다. 그저 우리보다 먼저 쓰러진 사람들이다. 남으면 더 고생할 거다. 고생한 사람에 대한 보상은 없다. 우리가 성공하면 모두가 성공할 것이고, 실패하면 아마도 우리만 실패할 거다. 그러니 견딜 수 있는 짐만 짊어져라. 모두가 퇴각해도 누군가는 남아야 한다. 나는 여러분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여기 남아있을 거다"고 외쳤다.
그리고 연설이 끝난 뒤 "실망하지 말라"고 말하는 구고신에게, 이수인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저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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