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분명 화려한 액션 활극이 펼쳐지는데 관객들을 어루만지는 시선은 따뜻하다.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은 누구나 살아온, 또는 살아갈 청춘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위로하는 손길을 내밀기에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은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는 이 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이성용이 우연히 액션스쿨에 다니게 되면서 액션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작품. 비단 이성용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춘들을 어루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정범철 연출은 "청춘은 지독한 사춘기보다 더 치열하고 아픈 거라고 생각한다"며 "밝은 미래를 꿈꾸고 생각하기 힘든 요즘 청춘들에게 이성용이 액션을 접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다시 꿈꾸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누구나 치이고 좌절한다. 그러다 보면 꿈 없이 살아갈 수도 있고, 오해와 편견 속에 자신을 가두게 되기도 한다.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다. 그 안에 살아가는 이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액션스타 이성용'은 현실 앞에 무기력해지거나 상처 받는 이들을 어루만지려 한다. 정 연출의 의도대로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속 청춘들의 이야기는 모두를 대변하기 때문에 극중 인물들이 고군분투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꿈을 찾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게 하기 충분하다.
그렇다고 '액션스타 이성용'이 대놓고 위로를 건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따뜻한 감성보다는 누구도 못말릴 인물들이 이리 처리고 저리 치이는 모습, 오해하고 좌절하는 모습, 힘들어 하는 모습을 코믹한 요소를 집어 넣어 풀어냄으로써 좀 더 가볍게 그려낸다. 여기에 각자 사연 많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연 내내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의 땀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전해지기에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공연 전 연습량을 가늠케 하는 이들의 완벽한 합의 액션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눈 앞에서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니 이야기 외적으로도 눈이 즐겁다. 어색하지 않은 액션 덕에 유치할 수도 있는 무대 위 액션이 한층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액션과 함께 적재적소 재치 있는 영상도 '액션스타 이성용'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마치 무협 만화를 보는듯한 영상 효과는 무대 활용도를 더욱 높인다.
'액션스타 이성용'은 액션 활극 속에서 따뜻한 위로의 손길로 관객들 마음을 어루만진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무대 위 배우들이 흘리는 땀 속에 진정한 열정과 꿈이 있고, 이는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액션스타 이성용'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공연시간 90분. 2016년 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지구인씨어터. 문의 1661-4975.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사진 = 스토리피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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