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AOA 멤버 찬미의 어머니를 향한 각별한 마음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MBC 새 예능 '위대한 유산'에서 찬미는 고향 구미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어머니를 도와 초보 미용사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그램 콘셉트가 부모의 삶을 연예인 자녀가 곁에서 직접 느껴보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내용이다.
2회 방송 동안 찬미는 쏟아지는 어머니 잔소리에 연신 투덜대는 철부지 딸 같은 모습이다. 어설픈 미용 실력은 어머니의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가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찬미의 속마음은 오로지 어머니와 가족 생각뿐이었다.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사실을 카메라 앞에 고백한 찬미는 미용실에서 일한 첫 날, 일을 마치고 어머니와 맥주를 마시던 중 늘 고생만 해오던 어머니를 지켜보며 느꼈던 안타까운 속마음을 털어놨다.
"엄마는 후회 안 돼? 스스로에 대한 허무함이 있을 것 같아"라면서 "엄마가 펑펑 놀면서 일을 한 거면 그런 게 없지. 근데 그런 게 아니잖아" 하며 운 찬미다. 어머니도 눈물 흘렸다.
연예인이 된 이유 역시 대중이 쉽게 예상하는 이유와 달랐다.
"내가 일찍 돈을 벌고 싶었던 것도 그게 너무 싫었어. 엄마가 맨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는데 집도 없고. 월세 꼬박꼬박 내고. 엄마는 모을 돈도 없고. 그걸 아니까 일찍 돈을 벌고 싶었어."
"연예인을 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나 (더 나은)환경을 좀 더 빨리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라고 한 찬미다. 그러나 "당연히 데뷔해서 잘되면 되게 쉽게 돈 벌 수 있는 직업인 줄 알았는데, 평생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못했어"라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딸의 고백이 안쓰러웠다. "딱 그냥 스무살만큼만 철들면 좋은데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게 미안해. 돈에 너무 집착 안 했으면 좋겠어."
네티즌들도 평소 무대나 방송에서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던 인기 걸그룹 AOA 멤버 찬미에게 이같은 속사정이 있단 사실에 "놀랐다", "찬미 열심히 살았구나", "찬미 파이팅" 등의 반응이다.
마치 친구처럼 또는 서로의 하나뿐인 버팀목처럼 지내고 있는 찬미와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이 앞으로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기대감을 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