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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올해 KBS 예능국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올 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프로듀사'는 대박을 쳤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송일국 하차설로 두 번이나 홍역을 치러야 했다. 여기에 '나를 돌아봐'가 배우 최민수의 폭행 논란으로 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 어쩌면 예견된 '프로듀사'의 성공
올 초 KBS 예능국에서는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획기적인 발표를 했다. 서수민 CP와 박지은 작가가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이 만들 프로그램에 관심이 집중됐다.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김수현까지 캐스팅 소식이 하나 둘 전해지면서 관심은 배가 됐다. 특히 SBS '별에서 온 그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김수현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듀사'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15분이라는 치열한 시간대에 편성됐다. 하지만 시청률은 10%대를 줄곧 유지했고, 마지막회였던 12회는 무려 1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프로듀사'는 종영 후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예능국이 내놓은 대표적인 효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프로듀사'에 출연했던 신인 배우들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프로듀사'가 비록 예능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장르로 따지면 드라마에 가깝다. 이 때문에 올 연말 '연예대상' 참석이냐, '연기대상' 참석이냐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KBS는 결국 '프로듀사'의 '연기대상' 참석을 결정했고, 이에 김수현의 수상 여부에도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장영실' 출연 송일국, '슈퍼맨' 어쩌나?
지난 6월 배우 송일국이 KBS 1TV 대하사극 '장영실'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던 송일국이 드라마와 예능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송일국이 배우로서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할 경우 그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KBS는 송일국이 '장영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모두 병행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예능국과 드라마국이 한 발씩 양보하기로 전격 합의한 덕분이었다. 시청자들은 다시 TV에서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로 인해 송일국과 삼둥이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10일 다시금 송일국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설이 불거져 제작진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강봉규 PD는 송일국의 하차설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일국 뿐 아니라 추성훈-추사랑 부녀까지 하차설이 불거지면서 시청자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향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제작진은 이들의 하차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관련 기사의 댓글을 통해 이별을 예감하고 있다.
◆ 최민수의 하차, 그리고 '나를 돌아봐' 폐지설
'나를 돌아봐'는 시작부터 시끌벅적했다. 지난 7월 13일 제작발표회 당시 가수 조영남이 돌연 하차 선언을 하며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당시 녹화가 함께 진행된 탓에 이 역시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지만, 김수미까지 연이어 이탈하면서 '나를 돌아봐'는 시작과 함께 폐지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조영남과 김수미가 화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렇게 제작발표회 사태가 마무리될즈음 이번에는 최민수가 폭행 사건에 휘말려 재차 위기가 불거졌다. 최민수는 지난 8월 촬영 현장에서 담당 PD를 주먹으로 때렸고, 이 일로 최민수는 끝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최민수와 함께 FT아일랜드 이홍기 역시 아무 이유없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하지만 이 일로 '나를 돌아봐'는 시청자들의 강력한 폐지 요구라는 큰 벽에 부딪혀야 했다.
이후 꿋꿋이 방송을 이어오던 '나를 돌아봐'는 최민수-이홍기 커플의 후임으로 송해-조우종 커플을 투입했다. 송해 조우종의 활약으로 올 한 해를 수놓았던 일련의 사태는 일단 잠잠해졌지만, KBS 예능국에게 있어 '나를 돌아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애초 이런 논란 자체가 '논란 메이커'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프로듀사'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를 돌아봐' 스틸과 포스터, 송일국, 최민수-이홍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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