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6년 삼성 마운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투수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와 19일 계약을 마쳤다. 웹스터는 85만달러, 벨레스터는 50만달러 조건. 재계약 협상 중인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거취만 결정되면 2016년 삼성 전력은 거의 실체를 드러낸다.
삼성은 격동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구단 운영기조는 서서히 바뀌고 있고, 전력은 확실히 약화됐다. 박석민이 빠져나간 타선도 타선이지만,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직격탄을 맞은 마운드 공백이 너무나도 크다. 이미 임창용이 불명예 퇴단한 상황. 결국 2016년 삼성 마운드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에 따라 높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합계 135만달러
웹스터와 벨레스터 몸값 합계는 135만달러. 올 시즌 알프레도 피가로(70만달러), 타일러 클로이드(65만달러)와 같은 규모. 외국인선수 계약 규모가 성적과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190만달러를 받는 에스밀 로저스(한화), 170만달러를 받는 헥터 노에시(KIA) 정도의 강력한 에이스급이라고 보긴 힘들다.
삼성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웹스터와 벨레스터의 스펙은 아주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해서 아주 뒤처지지도 않는다. 최근 KBO리그에 유입되는 대다수 외국인투수처럼 메이저리그 경험은 있지만, 마이너리그에 머무른 기간이 길었다. 결국 KBO리그 적응력을 끌어올리고, 다른 선발투수들과 시너지효과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 시점에선 웹스터와 벨레스터, 장원삼이 2016년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들의 공백
삼성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마운드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일단 웹스터, 벨레스터, 장원삼을 제외한 선발진 나머지 두 자리는 예측이 쉽지 않다. 불투명한 윤성환의 미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편으로 올 시즌 군 제대, 부침을 겪었던 정인욱에겐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선발요원 차우찬의 경우 내년 보직이 유동적이다. 차우찬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한국시리즈에 빠지면서 중간과 마무리 역할을 겸하는, 일명 '슈퍼 불펜투수' 노릇을 했다. 선발과 중간 경험이 고루 있다는 점,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백을 당장 메워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우찬이 내년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도 안지만 공백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건 또 다른 고민. 그런 점에서 어떻게든 내년에는 뉴 페이스 불펜 투수가 튀어나오거나 기존 추격조 투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차우찬이 전문 마무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선발진에 남아 윤성환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혐의를 완전히 벗고 전력에 가세한다면 차우찬이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결국 삼성으로선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가 언제쯤 결정 될 것인지가 아주 중요하다. 두 사람의 거취가 최대한 빨리 결정돼야 마운드 보직 정비를 빨리 마칠 수 있다. 그만큼 삼성 투수들은 시즌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된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성환과 안지만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삼성이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대로 두 사람이 혐의를 벗을 경우 삼성 마운드는 그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벨레스터(위), 윤성환과 안지만(아래).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