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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1989년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데이브 헨더슨이 별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28일(한국시각) "헨더슨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향년 57세.
198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헨더슨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을 거치며 통산 1538경기에 출전, 타율 .258 197타점 708타점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시절인 1991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지만 현역 시절 그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로 유명하다.
그가 보스턴에서 뛴 것은 2년도 지나지 않지만 1986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엄청났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밀리던 보스턴은 5차전에서도 2-5로 뒤진채 9회초 공격을 맞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헨더슨의 투런포로 6-5로 극적으로 역전했고 9회말 1점을 내줘 연장 승부에 돌입했지만 11회초 헨더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도망가며 결국 7-6으로 승리, 보스턴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보스턴은 내리 3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진출이란 쾌거를 낳았다.
헨더슨의 활약은 계속됐다.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도 연장 10회초 홈런포를 터뜨린 것.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듯 했다. 하지만 저주는 깨지지 않았다. 지금도 유명한 1루수 빌 버크너의 끝내기 실책으로 5-6으로 역전패하면서 결국 7차전까지 내줘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보스턴은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2004년에야 저주를 풀었지만 헨더슨은 우승 반지를 끼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클랜드로 이적한 헨더슨은 1988년 타율 .304 24홈런 94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며 이듬해인 1989년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활약을 보였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무려 열흘간 지연되고 열린 경기였다. 오클랜드는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지금껏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다.
헨더슨은 1994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TV 해설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데이브 헨더슨.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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