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너무 뻔한 고구마(답답한 전개를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다.
21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에서 서진우(유승호)는 기억을 잃는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서진우는 "제 상태가 어디까지 왔나"라며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다. 의사는 "기억을 쓰면 쓸수록 빨리 진행된다"라며 "길면 1년이고, 짧으면 6개월이다. 그 시간 동안 진우씨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진우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던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남규만(남궁민)을 단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서진우에게 남은 시간은 6개월뿐이다. 이 같은 전개에 시청자들은 "고구마다", "사이다가 필요하다"라는 등 뻔하며 답답한 전개에 장탄을 보냈다.
'리멤버'는 첫 방송 이후 지속적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높은 수치로 수목드라마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 배경에는 배우들의 호연과 확실한 캐릭터 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흔한 러브라인 없이도 '리멤버'는 쫀쫀하게 극을 이끌고 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토리가 늘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2회에선 서진우가 서재혁과 같이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앓고 있고, 그 한계가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이 났다.
서진우는 너무도 기구한 운명의 캐릭터다. 사고로 어머니와 형을 잃었고, 끔찍하게 아꼈던 아버지마저 남규만에 의해 누명을 뒤집어 쓰고 감옥에서 죽었다. 거기에 이젠 자신마저 6개월 시한부를 맞았다. 진우가 남규만을 때려 부수고 정의를 구현하기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더불어, 촘촘하게 짜여진 사건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되고 있다. 너무 쉽게 작전을 들켜 버리는 것이나, 허무하게 중대한 일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전개는 맥을 떨어트리기 쉽다.
12회까지 잘 달려온 '리멤버', 목 막히는 사이다가 아닌 톡 쏘는 사이다를 선사해 주기를 기대한다.
[사진 = SBS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