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카타르 무대서 활약하고 있는 고명진이 소속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알 라이얀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고명진은 29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칼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린 움 살랄과의 2015-16시즌 카타르스타스리그 1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고명진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침투한 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움 살랄 골문 오른쪽 하단을 갈랐다. 슈팅 각도가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고명진의 정확한 슈팅은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고명진의 카타르리그 데뷔골이었다.
이날 경기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끈 고명진은 후반전 중반 이후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알 라이얀은 고명진의 활약에 힘입어 움 살랄을 2-0으로 꺾고 리그 2위와 승점 10점 이상 차이가 나는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고명진은 움 살랄전을 마친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웃은 후 "어시스트를 계속했지만 골이 없었다. 시즌이 끝나가고 있는데 동료들이 '언제 골을 넣을 거냐'며 놀렸다. 그 동안 어시스트는 5개 정도 했다"고 말했다.
카타르리그에서 첫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명진은 "K리그에서만 활약했기 때문에 중동 축구는 느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 전지훈련을 가보니 한국보다 훈련을 더 많이해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명진은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카타르 대표팀의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다. 고명진은 "팀에 외국인 선수가 많다. 8-9명 정도가 귀화선수"라며 "룸메이트가 소리아다. 인성이 좋고 배려도 잘한다. 실력적으로도 잘하고 카타르 대표팀의 에이스로 알고 있다.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경기 한경기가 치열하다. 쉽게 이긴 경기는 1-2경기 밖에 없다"는 고명진은 "외국인 선수가 되어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처음에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 성적이 안좋으면 외국인 선수들은 부담을 많이받게 된다. 다행히 우리팀은 성적이 좋다"고 전했다.
카타르 리그서 활약하는 고명진은 "꿈이 여기는 아니었다. 더 좋은 곳에서 뛰고 싶었다"면서도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 축구하는 환경이 변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된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고명진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올림픽팀 후배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고명진은 "올림픽팀 숙소를 한번 다녀왔다. 올림픽팀 후배들이 경기에서 이기면 승리수당이 얼마인지 차는 어떤 것을 타고다니는지 그런 점들을 물어봤다"고 웃은 후 "모든 선수들이 유럽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유럽에 갈 수 있는 선수는 한정되어 있다. 한국에서 축구를 잘하고 해외 무대에 나오면 배우는 점은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둔 올림픽팀 후배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고명진은 "결승전에는 팀 훈련이 없으면 경기장에 찾아갈 예정"이라며 "이곳에 있는 카타르 친구들이 카타르가 잘하기 때문에 '한국을 킬 시킬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카타르 서포터들이 우리팀 동료들과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나는 멀리 도망갔다.한국이 카타르에 이겨 너무 좋았다.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고명진은 친정팀 서울 팬들에 대한 인사도 함께 전했다. 고명진은 "마지막에 여러 상황들로 인해 서울팬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떠났다. 나도 속이 상했다"며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서울이 될 것이다. 내 소망은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김종국 기자]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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