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좋아해줘' 강하늘, "모태 솔로도 연애 숙맥도 아니에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강하늘이 극과 극의 모습으로 같은 날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동주’에서는 온 국민이 사랑해 마지않는 위대한 시인 윤동주, ‘좋아해줘’에서는 모태 솔로남인 이수호 역을 맡은 것. 특히 ‘좋아해줘’는 그동안 작품 속에서 사랑에 서툰 모습을 보였던 배우 강하늘의 매력이 잔뜩 녹아 있다는 점에서 기존 그의 순수남 이미지를 좋아했던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좋아해줘’는 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내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천재 작곡가이지만 연애는 서툰 이수호 역을 맡아 이솜과 연인 호흡을 맞춘 강하늘은 러블리한 이솜에게 많이 의지한 작품이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솜 씨의 ‘러블리’함을 믿었죠. 솜이와 즐겁게 촬영하고, 많이 맡겼던 것 같아요. 제가 여자 연기자 분들과 친한 분이 많이 없는데 거의 유일무이하게 솜이와 친해졌어요. 음악, 영화 취향이 비슷해요. 같이 추천을 하고 감상평도 나눴죠. 그런 것까지 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강하늘은 처음 이솜을 만나기 전 겁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솜을 검색해보니 센 이미지의 작품, 사진들이 많았던 것.

“포털사이트에 이솜이라고 쳐 보니 시크하고 치명적 매력의 화보 사진이 많더라고요. 말 수 없고 무서운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지 만나보니 ‘솜블리(이솜+러블리)’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던데요. 강한 역 보다는 편안하고 러블리한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그런 모습이 많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강하늘은 ‘미생’, ‘쎄시봉’, ‘스물’ 등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좋아해줘’에서 역시 연애에 서툰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심지어 모태솔로다.

“(계속 그런 캐릭터를 맡는데?)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일단 모태솔로도 아니고, 연애 숙맥도 아닌데 왜 그런 역만 들어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있는 제 모습을 생각해 보면 바람둥이 역보다는 숙맥 역이 조금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웃음)”

강하늘은 이번 작품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작곡가 역을 맡았다. 자신과 정 반대의 장나연(이솜)에게 이끌려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인물로, 고정관념에 휩싸여 자칫 우울하게 그려질 수 있는 인물과 상황들을 가볍게 그려내며 영화의 전체적 톤을 맞췄다.

“처음 이수호 역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땐 청각장애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공부했죠. 예를 들면 청각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소리가 들리지 않아 문을 세게 닫는 습관이 있으세요. 실제 촬영을 하면서 문을 꽉 닫아보기도 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저희 영화가 로맨스 영화인데 휴먼 스토리가 되더라고요. 저희 커플만 톤이 낮아져 전체적 톤이 맞질 않았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감독님과 상의해 전체적 톤을 맞춰 나갔어요.”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 출연해 한창 이슈가 됐던 만큼 아이슬란드 이야기도 오갔다. 강하늘은 아이슬란드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나라”라고 추천했다.

“정말 우리 네 명(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이라면 다른 곳을 다시 가도 걱정이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곳이에요. 아이슬란드는 제가 아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형들은 여행을 하면서 더욱 좋아졌어요. 친하긴 했는데 이렇게 여행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죠. 여행을 가면 본 모습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진짜 좋았어요. 역시 착한 형들이구나 싶더라고요.”

[배우 강하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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