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테스트가 아니다. 쓰기 위해 내보내는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임병욱에 대해 언급했다.
히어로즈 창단 뒤 팀 중견수 자리는 대부분 이택근의 몫이었다. 그가 LG로 이적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택근이 중견수 포지션을 굳건히 맡았다.
올시즌은 다르다. 이택근이 있지만 중견수 자리는 다른 선수가 꿰찼다. 임병욱이 주인공.
이는 홈 구장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염경엽 감독은 1월 시무식 이후 이 계획을 공표했다. 그는 "중견수는 임병욱이 나간다"며 "고척돔 펜스가 높다. 펜스 맞고 나오는 공들이 많기 때문에 중견수가 부지런히 움직여야 3루타도 줄일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넥센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임병욱은 프로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내야수였다. 하지만 이제 주전 유격수 자리는 김하성이 확실히 꿰찬 상황. 1루수 자리도 윤석민이 있어 여의치 않다. 대신 빠른 발을 활용해 외야수로 뛰게 됐다.
지난해 40경기에서 타율 .186 1홈런 3타점 2도루 13득점에 그친 임병욱이지만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임병욱의 중견수 테스트가 계속 되는가'라는 물음에 "테스트가 아니다. 우리팀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주전과 그렇지 않은 선수를 나눈다. 자신의 것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라며 "개막전 선발 중견수 역시 임병욱이다"라고 못 박았다.
다만 공격에서는 부담을 덜기 위해 하위타순부터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연습경기 때는 더 치기 위해서 위쪽(테이블세터)으로도 나가겠지만 시즌 때는 하위타선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넥센에서는 매년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그 비율은 야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임병욱이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리며 '스타 탄생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넥센 임병욱. 사진=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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