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모비스가 아쉽게 정규리그 2연패에 실패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승리했다.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같은 시간 안양에서 KGC를 꺾은 KCC와 36승 18패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 열세(2승 4패)에 따라 아쉽게 정규리그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중요한 자산을 얻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리빌딩의 한 해가 될 것이다. 6강 플레이오프만 진출해도 성공”이라며 정규리그 2연패 달성의 어려움을 예상했다.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삼성으로 떠났고 양동근과 함지훈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갔다.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축 선수들 이탈의 여파로 분명 지난해만큼의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하지는 못했다. 주전 포워드 송창용이 어깨 부상까지 당하며 어려움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유 감독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유 감독은 “어려울 때 오히려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냐. (김)수찬이도 써보고 (김)영현이도 써보고 차라리 잘됐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결국 유 감독의 여유는 두터운 선수층 구축으로 이어졌다. 좋은 슈팅 능력에도 출전 시간이 부족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전준범은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했고 김수찬, 김영현, 배수용, 김주성 등 신진 세력들이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았다.
유 감독은 “프로에서 무슨 선수를 키울 수 있나. 후보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때 기회를 잡으면 알아서 크는 것이다”라는 겸손함을 보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있는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만수’ 유재학 감독의 품격이었다.
[전준범(첫 번째 사진), 유재학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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