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제스퍼 존슨이 고양을 찾았다.
존슨은 지난해 11월 18일 삼성전부터 올해 1월 26일 KT전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오리온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섰다. 한 차례의 연장계약과 신규계약을 거쳤다. KBL 복귀 초창기만 해도 몸 상태가 갖춰지지 않아 오리온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리온 국내선수들, 조 잭슨과의 공격 유기성이 좋아졌다. 정확한 3점포를 갖춘 잭슨은 돌파를 선호하는 조 잭슨과 궁합이 잘 맞았다. 코트 비전이 좋아 국내선수들의 득점도 기가 막히게 잘 도왔다.
오리온은 존슨을 시즌 대체로 쓰려고 했으나 KT가 KBL 외국선수 규정에 따라 코트니 심스 대신 존슨을 영입했다. 존슨은 1월 말 갑작스럽게 KT로 떠났고, 정규시즌 최종전서 오리온의 동료 아닌 적으로 고양체육관에 등장했다.
애당초 오리온이 시즌 막판까지 선두다툼을 할 경우, 최종전서 존슨의 친정 상대 활약에 따라 오리온의 순위가 엇갈릴 수 있겠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이 이번 주초 3위를 확정하면서 존슨의 친정 맞대결은 약간 김이 빠졌다.
결정적으로 존슨이 20일 할아버지를 잃으면서 이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KT 조동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슈트 왼쪽 가슴에 근조리본을, KT 선수들은 흰색 원정 유니폼 왼쪽 어깨 부근에 근조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조 감독은 "어제 존슨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많이 슬퍼했다"라고 했다.
오리온도 존슨을 환대했다. 오리온 구단은 경기 전 축하 꽃다발을 존슨에게 건넸다. 동료 외국선수이자 고향 후배 조 잭슨이 존슨에게 직접 꽃다발을 줬다. 오리온도 장내아나운서를 통해 존슨의 조부상 소식을 알리며 애도했다.
존슨은 경기 초반 100% 경기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출전한 존슨은 전반전 종료 3분13초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친정 상대 첫 득점을 올렸다. 다만, 후반전에는 몸이 풀렸다. 3쿼터에는 6점을 올렸다. 3점포 대신 페이드어웨이슛과 골밑 득점이 돋보였다. 4쿼터에도 14점을 몰아치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종료 1분36초전 우중간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유일한 3점슛. 기록은 2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7위를 확정한 KT는 오리온을 꺾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존슨은 친정 오리온과의 맞대결을 끝으로 고국으로 돌아간다. 내년에 그가 KBL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존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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