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서히 본 모습이 나타난다.
시범경기 1주차였던 지난주. 10개 구단은 간략히 몸을 푸는 수준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한파 취소, 한파 콜드게임이 속출했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또 하나. 감독들은 보통 시범경기 초반에 저연차 선수들, 백업 멤버들을 주로 출전시킨다. 주전급, 간판급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자신들만의 루틴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왔다. 그들의 초점은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전. 지난주에는 무리하게 기용할 수 없었다.
대신 감독들은 신인급, 2군급 등 예비전력을 테스트하고, 그들의 쓰임새를 찾는 데 주력했다. 실제 시범경기 초반일정이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도 없다. 정규시즌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감안하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기온 회복
시범경기 2주차다. 감독들의 운영법에 변화가 예상된다. SK 김용희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주 "이런 추위에 주전들을 내보낼 수 없다.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는데 지금 다치면 손해가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낮 기온은 올라가는 분위기. 실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포근한 날이 지속된다. 김 감독은 "날씨가 추우면 부상 우려로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결국 얻는 게 없다"라고 했다. 반대로 기온이 올라갔으니 금주부터는 좀 더 과감한 플레이, 올 시즌에 하고자 하는 세밀한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수의 의도, 상대 벤치의 대응 등을 고루 살펴볼 수 있다.
이미 시범경기 초반 많은 팀이 발야구를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백업 멤버들이 기동력을 발휘,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돋보였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 팬 입장에서도 볼거리가 더 늘어난다. 예를 들어 홈에서 주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올 시즌 도입된 홈 충돌 방지법에 대한 포수의 대처, 벤치와 심판의 대응을 지켜볼 수 있다.
▲주전 비중↑
시범경기 2주차에는 각 팀 주전들의 출전 비중이 높아질 듯하다. 실제 지난주 몇몇 감독들이 공언했던 부분. 각 팀 주전 타자들은 4월 1일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2주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 첫 주에 경기당 1~2타석 소화했던 주전타자들이 이번주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케이스도 나올 것이다. 감독들은 주전들을 출전시켜 자연스럽게 정규시즌 최상의 라인업을 구상한다.
엔트리 제한 없이 치르는 시범경기라고 해도, 3주 내내 전 선수를 고루 쓸 수는 없다. 주전 타자, 핵심 투수들의 출전 비중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백업 멤버, 저연차 들의 비중은 낮아진다. 반대로 그들간의 경쟁은 그만큼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감독들의 의중도 실전서 조금씩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경쟁서 낙오하는 선수는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낮다.
한 야구관계자는 지난주에 "다음주부터는 각 팀들의 본 모습이 서서히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지난주에 난조를 겪었던 주전급 투수들도 기온이 오르면서 본 실력을 드러내고, 등판 일정이 거듭될수록 실험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바꾼다. 자연스럽게 각 팀들의 올 시즌 실질적 전력도 가늠해볼 수 있게 됐다. 감독, 선수들만큼 각 팀 전력분석 파트도 분주해질 듯하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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