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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장난으로 시작했던 개그맨 정준하의 힙합 오디션이 의외의 감동을 선사했다.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엠넷 ‘쇼미더머니5’ 도전에 나선 정준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하 탓에 억지로 ‘쇼미더머니5’에 지원하게 된 정준하는 괴로움을 토로했다. 스스로 힙합에 관심이 없다고도 말했다.
예선에 앞서 정준하는 “요즘 스케줄이 많아 정신없이 살고 있다. 일이 끝나면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불편한 마음이 계속된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다. 안좋은 상상이 계속된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준하는 일단 도전하게 됐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롤 모델인 지코를 만나 수업을 받았으며, 일종의 로비도 했다. 지코는 정준하에게 ‘MC민지’라는 힙합 닉네임을 선물하는가 하면, 정준하의 타요 랩을 듣고 “엄청난 센텐스”라고 칭찬을 건네며 그를 도왔다.
정준하는 스스로를 ‘러블리 MC민지’라고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힙합에 대한 갈증”이라고 적은 지원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힙합 오디션의 시작을 알렸다. 벌칙으로 시작했고 괴로운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정준하는 “어영부영하고 싶지는 않다. 일단 하게 됐으니 열심히 하고 싶다. 벌칙이지만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모습에서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 같은 정준하의 진정성은 모든 이들을 감동케 했다.
특히 예선에 앞서 멤버들을 만나 자신의 랩을 들려줬는데, 여기서도 정준하의 마음가짐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웃지마 여기 있는 참가자 중 내가 최고령 이제부터 내 랩을 잘 들어보렴 나도 여기 있기 싫지 간신 하하놈은 웃고 있겠지 피식 벗 나 지금 밥먹을 때처럼 진지하지 집에 가면 내 랩이 귀에 맴돌거야 쏙쏙 내 랩은 굿굿 나머지는 쏘쏘’란 가사에서 정준하의 속내가 잘 표현됐다.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길과의 재회 역시 큰 울림을 줬다. 길은 ‘쇼미더머니5’ 심사를 통해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게 됐다. 정준하는 복도에서 대기하던 중 멀리서 촬영 중인 길을 만난 후에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반가움에도 불구하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까 말을 걸지 못한 것이다. 특히 녹화 시작 후 길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정준하는 옆에 있던 동료 지원자에게 “환호 많이 해달라. 얼마나 지금 떨리겠냐”며 애정을 드러냈고 심지어 눈물까지 보였다.
정준하는 쌈디(사이먼 도미닉)에게 심사를 받게 됐다. 정준하의 예선 모습과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하가 “너무 잘했다”며 감격한 것으로 미뤄보아 합격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길이 등장해 정준하를 뜨겁게 안아줬다. 여기서 정준하는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정준하의 예기치 못한 도전, 그 어느 때보다 열심인 태도, 진정성 넘치는 마음가짐에 이어 길과의 재회는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정준하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도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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