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더라고요"
정규시즌에서 18연승이란 놀라운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까지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막상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자 첫 경기를 내주고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선수들을 짓누른 것일까. 그렇다면 2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갖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꼭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많은 것 같다"라면서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줬다"라고 선수들의 큰 부담을 지우려는 노력을 했음을 말했다.
이는 전날(19일) 벌어진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에서도 재밌는 벌칙을 이용해 선수들의 웃음을 유발한 것이다. 최 감독은 "허심탄회하게 웃을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토종 공격수 문성민, 그리고 세터 노재욱과 대화하는 것 역시 빼놓지 않았다.
"다음날 표정을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더라. 누구보다도 우승이 간절한 선수다. 그러다보니 경직된 부분이 있었다"는 최 감독은 문성민에게 "여태껏 한 것처럼 물 흐르듯 편하게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역시 평소와 달랐던 노재욱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노재욱과 평소 대화를 할 때도 100% 오픈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오픈하고 이야기해보라고 했다. 부담이 컸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면서 "자신을 숨기면 작아지니 모든 걸 오픈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재욱에게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승에 대한 부담을 지우는데 앞장 선 최 감독의 노력이 2차전에서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재욱(왼쪽)과 문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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