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공든 탑은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현대캐피탈이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그것도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서 2연패를 당했으니 그 충격은 실로 말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0-3으로 완패했다.
1차전 패배의 충격이 그대로 이어진 듯 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2차전에 앞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오레올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을 것"이라고 했는데 현대캐피탈은 이를 알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오레올의 공격력이 차갑게 식는 동안 그 공격력을 메울 대안이 부족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먼저 투입된 송준호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문성민 역시 폭발하지 못했다.
팀의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세터 노재욱 역시 대범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공격수와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여러모로 안 풀리는 경기의 전형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충격이 3차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2세트에서 따라 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상대 블로킹 등에 막히며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마저 잃었다.
정규시즌에서 18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하며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으나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우승 경험이 없어 '경험 부족'은 그들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라면서 선수들을 "편하게 경기하자"고 독려했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부담이 앞선 모습이었다.
[현대캐피탈 박주형과 진성태가 20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동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vs 안산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범실을 하고 있다. 사진 = 천안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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