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높이 뻗어가는 공을 외야수가 쳐다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는 그야말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한국 무대에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2개로 ‘멀티 홈런’을 완성했다. 로사리오는 이날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비거리부터 남다르다
기록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로사리오의 파워다. 로사리오는 2회 마산구장의 가장 깊은 곳인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8회에 기록한 홈런도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시범경기 1호였던 대전 LG전 홈런은 한술 더 뜬다. 로사리오는 무려 130m의 비거리를 자랑하는 장외 아치를 홈구장에서 그렸다.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로사리오는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모든 홈런이 장거리포였고, 이것은 로사리오의 엄청난 파워를 입증하는 결과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장거리 홈런의 비결이 로사리오의 ‘빠른 승부’에 있다는 것이다.
▲초반 빠른 승부로 자신감 있는 스윙
로사리오의 1호 홈런은 LG 정찬헌의 빠른볼을 받아 친 것이었다. 당시 정찬헌은 제구 난조로 볼만 3개를 연달아 던지며 3B-0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빠졌다. 정찬헌은 당연히 스트라이크를 집어넣기 위해 빠른볼을 한가운데 던졌는데 바로 이 부분이 문제였다.
일반적인 타자들은 위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나 내주며 3B-1S의 카운트에서 다음 공을 노리는 신중함을 보인다. 하지만 로사리오의 대응은 달랐다. 로사리오는 가운데 들어오는 빠른볼을 확인하자 거침없이 스윙을 했다. 결과는 장외 홈런이었다.
지난 23일 NC전도 마찬가지였다. 9회 로사리오는 1B-0S의 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임창민의 2구째 빠른 공을 곧바로 잡아당겼다. 결과는 또 다시 대형 홈런.
기다리거나 망설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로사리오는 자신이 생각하는 존에 공이 들어오면 어느 타이밍이든 배트를 휘두른다. 실제 로사리오의 이런 빠른 승부 기질은 과거 메이저리그 기록에도 나타난다.
메이저리그 통산 71개의 홈런을 친 로사리오는 3구 이내 기록한 홈런이 52개나 된다. 전체 홈런의 73% 이상을 빠른 승부에 가져간 것. 심지어 초구에 승부한 홈런도 19개나 된다.
앞으로 로사리오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더 까다로운 초구 승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진 공이 가운데 몰리거나 조금 높으면 로사리오에게 쉬운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유의 빠른 승부로 이제까지 재미를 본 로사리오가 다가오는 정규시즌에도 적극적인 승부를 이어갈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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