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68만3433명.
KBO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 역대 최다관중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736만530명에서 18% 늘어난 868만3433명(평균관중 1만2060명) 동원에 도전한다. 사상 최초 800만 관중 돌파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야구계 곳곳에서 관중 숫자보다 내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단들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관중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홈 구장 시설 진화를 추구한다. 당장 흑자경영으로 전환하는 건 무리지만, 최근 구단들은 관중 유치를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삼성과 넥센이 신구장을 오픈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은 올 시즌 구단 역대 최다 84만명, 6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수용 가능한 관중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관중 편의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를 자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KBO가 사상 첫 800만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건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총 관중은 사상 최초로 700만을 넘어섰지만,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223명으로 2008년(1만429명)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많은 요즘이다. 올 시즌 KBO리그가 800만 관중을 넘어선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800만 관중 돌파에 3가지 변수가 있다.
▲스타파워
소비자들은 스타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다. 2000년대 후반 여성관중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KBO리그 인기가 치솟았던 결정적 원동력도 스타 파워다. 그런 점에서 지금 KBO리그는 위기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갔다.
지난 스토브리그가 절정이었다.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가 추가로 KBO리그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최지만(LA 에인절스) 등 최대 8명 정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스타가 최근 몇년간 KBO리그서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갔거나, 혹은 직행하는 사이 그들을 대체하는 스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KBO리그 흥행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그의 경쟁력과 흥행,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스타 발굴은 아주 중요하다. 지도자들과 선수 개개인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최근 1~2년간 가능성을 보여줬던 신예들이 스타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타들이 이슈를 일으키면 800만은 물론 그 이상의 동력이 된다.
▲순위다툼
지난해 두산이 15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이어진 삼성 왕조가 무너졌다. 올 시즌 순위다툼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NC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지만, 과거 SK, 삼성 왕조만큼 막강하지는 않다는 평가. 어느 팀이든 내부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순위다툼이 뜨거워질수록 관중 동원에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KBO리그는 전통적으로 순위가 어느 정도 엇갈린 8~9월을 기점으로 관중 유치에 고전했다. 올 시즌의 경우 시즌 막판까지 순위다툼이 뜨거울 가능성이 크다는 건 호재다. 물론 한화 LG 롯데 KIA 등 흥행 강자들이 순위 다툼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다.
▲외부변수
외부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구단들은 구장 편의시설을 확충하면서 전반적으로 입장요금을 매년 조금씩 올리는 추세다. 물가를 감안하면 구단들의 선택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팬들로선 올라가는 티켓 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야구장 나들이에 많은 돈을 쓰는 게 부담스러운 시대다. 해를 거듭할수록 즐길 거리도 늘어나고 있다.
최대 7~8명의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할 경우, KBO리그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들이 활약할 경우 국내 야구팬들은 확실히 열광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KBO리그 흥행에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올 시즌 관중동원 페이스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8월 5일부터 21일까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린다. 야구는 정식종목에서 빠진 상황. KBO리그는 이 기간 정상적으로 진행, 올림픽과 직, 간접적으로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이 역시 800만 관중 돌파의 변수다.
[삼성라이온즈파크(위), 시범경기 장면(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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