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오달수가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연기에 진심을 다하는 그의 말을 듣고 있자면 '누적 관객 1억 배우'라는 타이틀이 왜 붙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영화 '대배우'로 첫 단독 주연에 나선 배우 오달수가 출연했다.
이날 오달수는 진솔하고 차분하게 연기에 임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안겼던 오달수는 "웃기려고 덤비면 아무도 웃지 않는다. 상황이 우스꽝스러우니까 웃음이 유발되는 거고 그러려면 더 진지하게 해야 하는 게 코미디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대배우' 포스터 속 '나는 단 한 번도 웃기게 연기한 적 없다'라는 카피를 떠올리게 했다. 이는 오달수가 과거 인터뷰에서 직접 했던 말. 오달수는 역설적이게도 코미디가 가장 진지한 장르이며, 배우는 아주 진지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실제 그가 웃음을 안긴 여러 작품들을 회상해 볼 때 자신의 철학을 진심을 다해 실현하고 있는 오달수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겸손함도 오달수의 미덕. 충무로에서 '한국 영화계를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요정'이라 평가 받는 오달수는 '대배우'에서 주연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연기했지만 이날 역시 "주연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지 해보니까 조연이 훨씬 편했고 남을 받쳐 주는 거 주연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거 그게 제 체질에는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배우로서 작품, 관객을 대하는 겸손함은 '천만', '1억' 등 숫자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달수에게 자신을 지켜보는 관객의 숫자는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오달수는 "관객이 얼마가 됐든 간에 그냥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진심 어린 속마음을 전했다.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얼떨결에 연극에서 문상객 1번 역할을 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오달수. 오랜 시간 연극배우로 생활하며 관객석에 단 한 명만 앉아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는 진심을 놓지 않았다.
이런 오달수가 겹겹이 쌓여 이제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 관객들이 사랑하는 배우, 그의 이름만 보고도 작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 평소 '천만 요정', '1억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사람들이 재미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치는 오달수. 하지만 연기와 관객에 대한 진심과 진지함이 없었다면 지금의 오달수는 존재할 수 없었다.
[배우 오달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