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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아프리카 편이 여섯 번째 에피소드를 끝으로 25일 막을 내린다.
아프리카 편은 지난 네 번의 시리즈 중 가장 큰 화제성을 갖고 시작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대세의 반열에 오른 배우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안재홍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단 기대감에 첫 방송 시청률은 11.7%를 기록했고 '응팔'의 기세를 '꽃청춘'으로 잇는 듯했다.
이번 여행은 준비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는데 쌍문동 4인방을 나마비아로 데려가기 위한 계획은 나영석 사단의 치밀한 계획아래 3개월간 이뤄졌다. 멤버들은 넋을 잃은 표정에 눈물로 화답하며 납치극의 희열을 느끼게 했다.
거칠 것 없는 진짜 청춘들의 여행이었다. 적은 용돈을 손에 쥐고도 자신들이 탈 자동차의 조건을 조목조목 읊으며 따지기를 반복했고, 편한 잠자리 보단 멋진 지프차를 선택하는 의외성을 엿보이며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여행 스타일을 펼쳤다.
여기에 각종 사건사고를 명량하게 돌파하는 청춘들의 모습은 잔잔하게 그려진 아이슬란드 편과 대비되는 매력이 있었다. 박보검이 아프리카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쳐 낙오가 된 일을 시작으로 연속해 자동차 관련 사고를 내면서도 꿋꿋이 식사를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웃음을 줬다.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연속인 가운데 "감사하다!"는 말을 구호처럼 외치는 이들의 모습엔 긍정의 기운이 가득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한 붉은 모래사막과 광활하고 원초적인 풍경 또한 크나큰 볼거리였다. 여기에 대세로 단숨에 떠오른 청춘들의 고민과 속내 이야기까지 다루며 화제를 모았지만 가운 식사와 속옷 탈의로 인해 불거진 '비매너 논란'은 역대급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던 아프리카 편의 오점으로 남아 아쉬움을 더했다.
호평과 혹평 속 이제 마지막 여행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청춘들이 던진 값진 메시지가 시청률로 평가 받는 상황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절반의 시청자가 이탈했다는 건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아프리카 편이 '용두사미'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안타깝다.
[사진 = tvN 제공,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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