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천 안경남 기자] ‘더블 볼란치’ 박용우와 이찬동이 신태용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아프리카 복병’ 알제리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2차전은 오는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알제리를 상대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해 공격과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지난 U-23 챔피언십 한일전에서의 뼈아픈 역전패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했다.
주인공은 박용우과 이찬동이었다. 둘이 함께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찬동이 부상으로 빠진 올림픽 예선에선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포백 수비 앞에 나란히 선 박용우와 이찬동은 공수의 연결고리이자 수비의 1차 보호선 역할을 수행했다. 박용우가 뚫기면 어느샌가 이찬동이 압박했고, 이찬동이 놓치면 박용우가 커버했다. 둘이 버틴 한국의 수비는 알제리의 빠른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역할 분담도 확실했다. 박용우는 후방 빌드업과 공격시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이찬동은 몸으로 부딪히거나 강력한 태클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사전에 끊었다.
신태용호는 지난 올림픽 예선에서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무엇보다 박용우 혼자 후방 지역을 모두 커버하면서 상대 역습에 자주 뒷공간을 내줬다. 부임 후 공격 축구를 표방했던 신태용 감독이 박용우와 이찬동을 처음으로 동시 기용한 이유다.
일단 실험은 합격이다.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우려했던 공격도 권창훈, 문창진의 수비 부담이 덜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물론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첫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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