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이 승부를 갈랐다.
성남은 2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에서 포항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후반 24분 터진 티아고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을 꺾고 3경기 무패행진(2승 1무)를 달렸다.
팽팽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좀처럼 균형이 깨지질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지루한 흐름은 이어졌고 결정적인 한 방은 김학범 감독이 첫 교체 카드를 꺼낸 후반 24분에 갈렸다.
타이밍 싸움이었다. 포항이 먼저 3장을 교체카드를 사용하는 동안 성남은 선발을 그대로 유지했다. 황의조가 고립되고 티아고, 박용지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김학범 감독은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후반 22분 김학범 감독이 첫 교체를 시도했다. 박용지를 불러들이고 조재철을 투입했다. 변화는 적중했다. 정확히 2분 뒤 성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온 조재철이 빠른 압박으로 포항의 패스를 가로채 역습을 시도했고 황의조를 향해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찔러줬다. 순간 황의조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공을 컨트롤 한 뒤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티아고에게 패스를 내줬고 공을 잡은 티아고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김학범 감독은 후반 35분 한 번 더 기막힌 교체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공격형 미드필더 피투를 빼고 측면 수비수인 곽해성을 투입했다. 기존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수비시 안정감을 더하기 위한 교체였다.
학범슨의 진단은 정확했다. 성남은 남은 시간 포항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잘 막아내며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축구는 선수가 한다. 하지만 복잡한 승부에 변화를 주는 건 감독이다. 학범슨의 ‘신의 한 수’가 성남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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