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베테랑 우완투수 정재훈이 사실상 메인 셋업멘으로 정착한 모습이다.
정재훈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6-2로 앞선 7회초 1사 1루 상황서 등판, 1⅔이닝을 2탈삼진을 섞어 완벽하게 막아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서 홀드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NC가 강력한 타선을 보유, 4점을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정재훈의 호투는 의미 있었다.
정재훈은 7회 1사 1루 상황서 함덕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나성범을 2루수 땅볼, 에릭 테임즈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8회말에도 등판,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 이종욱을 1루수 땅볼, 조평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23개였다.
정재훈은 2014시즌 후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건너갔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에서 별 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고, 올 시즌 2년만에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유턴했다. 불펜에 왼손투수에 비해 오른손투수가 부족한 두산으로선 정재훈의 복귀가 반갑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정재훈을 아꼈다. 베테랑 투수가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배려했다. 결국 정재훈은 익숙한 두산에서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아가고 있다. 2일 대구 삼성전서도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두산 주요 셋업맨들 중 유일한 기록.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 상황서는 정재훈이 오른손 메인 셋업맨으로 가장 잘 어울린다. 두산 모든 중간계투진을 통틀어 가장 경험이 많다. 앞으로도 박빙 상황서 마운드에 오를 게 확실시된다.
또 하나. 이날 선발투수는 공교롭게도 2년 전 롯데 이적을 유도한 장원준이었다. 장원준과 정재훈이 한 경기서 이어 던지며 두산의 승리를 이끈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정재훈.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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