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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완생(完生)이 됐다.
'주토피아'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을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와 의도치 않게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가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토피아'는 어린 관객은 물론, 성인 관객들의 입소문까지 타며 개봉 8주차 흥행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DC 히어로가 등장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까지 꺾고 흥행 1위를 탈환했다. 개봉한지 두 달이 다 돼가는 영화의 이례적 흥행세가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장기 흥행 뒤에는 성인관객들의 입소문이 있었다. 아직까지는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은 게 사실. 하지만 '주토피아'는 전세대를 만족시켰다. 심지어 사회초년생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녹여내며 디즈니판 '미생'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배경이 되는 도시 주토피아는 디즈니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정체. 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성인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그곳에는 '5포세대' 같은 동물들이 있었고, 편견과 인종차별이 존재했으며, 비뚤어진 권력이 만들어낸 피해자들이 고통 받고 있었다.
'주토피아'는 차별과 편견 없이 화합하고 정의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추리, 범죄 스릴러로 그려내며 긴장감을 안겼다. 또 의미는 간직하되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기적의 흥행 역주행'을 일궈냈다.
아무리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지만 '주토피아'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개학 시즌을 맞았고 '귀향',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같은 영화들이 '주토피아'의 흥행에 잠시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웰메이드 영화라면 관객들의 사랑도 뒤따라온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장기 흥행의 좋은 예를 남겼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포스터.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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