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이 보기에도 우승전력이 맞다."
NC는 개막전 승리 후 3연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의 3연패는 시즌의 일부분일 뿐이다. 대부분 야구관계자가 NC는 조만간 선두싸움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투타 구성이 완벽에 가깝다. 에릭 헤커, 재크 스튜어트, 이재학, 이태양, 이민호로 이어지는 5선발, 마무리 임창민을 축으로 김진성 최금강 임정호가 이끄는 불펜진 모두 안정적이다. 타선에선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3~6번 클린업 쿼탯 위력이 리그 최강이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가미한 NC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최고 수준.
▲2달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신중하다. "4~5월은 지켜봐야 한다. 2개월 정도 지나면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보통 4~5월을 거치면 각 팀간 최소 1~2차례의 3연전 맞대결을 마친다. 10개 구단이 한 차례 이상 부딪혀보면서 서로 장, 단점을 파악하고, 대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구분된다. 이때 갈린 순위는 어느 정도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은 4월과 5월을 통해 팀을 정비하려고 한다. "3명의 베테랑 선수(손민한 박명환 이혜천)가 물러났다. 대신 새로운 선수가 기회를 얻었다. 자연스럽게 팀이 젊어졌다"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신인 투수 박준영과 외야수 이재율, 2년차 투수 구창모를 1군에서 활용하고 있다. 일단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 대주자, 대수비로 활용해보면서 세부적인 쓰임새를 찾으면 NC 전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다른 팀들도 개막 후 2개월 정도 정비기간을 거쳐 실제 전력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순위다툼이 시작된다는 게 김 감독 견해다. 그래서 지금부터 우승후보라며 NC를 집중 부각하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질 때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라며 경기 내용을 충실히 하는 데 집중한다.
▲스트레스 경계
김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졌을 때는 가급적이면 선수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물론 패배 속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와 감독 모두 지나간 승부에 너무 집착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경기에 지면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한 마디 더 하면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라며 "감독이 선수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반대로 경기에 이겼다고 해서 들뜨지도 않는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팀을 강하게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주변의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김 감독은 "감독이 보기에도 우승전력이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 우승후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자꾸 같은 얘기가 나오면서 선수들도 감독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했다.
▲핵심은 마운드 관리
김 감독은 "타선과 수비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결국 장기레이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 관리"라고 했다. NC는 마운드 구성도 리그 상위권이다. 하지만, 투수들 역시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기복이 발생한다.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이때 적절히 대처하는 건 감독의 역량이다.
NC는 3연패 과정에서 선발투수들이 썩 좋지 않았다. 대신 불펜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 김 감독은 "결국 선발이 꾸준하게 던져줘야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 그것만 제대로 이뤄지면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NC 우승 대망론이 팽배하다. 김경문 감독 코멘트의 행간을 잘 살펴보면 자신감도, 조심스러운 모습도 엿보인다. 그의 말대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NC의 진정한 저력이 드러날 듯하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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