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강예원에게 왜 스릴러 장르를 이제야 맡긴 걸까. 강예원은 충격실화 스릴러 영화 ‘날, 보러와요’를 하드캐리하며 스릴러 장르의 맛을 한껏 살린다.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으로 인해 사설 정신병원에 감금된 수아 역을 맡았다. 이후 수아는 고통 그 자체나 다름없는 삶을 산다. 강제투약에 억압, 폭행까지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시간을 보낸다.
수아의 모습을 표현하는 강예원은 처절함 그 자체다. 영화 초반의 행복한 모습부터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공포와 분노까지,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을 만한 강렬 연기들을 쏟아낸다. 더 이상 사랑스럽고 유쾌하며 엉뚱한 강예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봉 전임에도 영화를 미리 본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문자를 받을 정도로 ‘인생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수아의 기억들이 적힌 일기장을 보고 진실을 추적하러 나선 PD 남수(이상윤)가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강예원의 극한의 심리묘사도 빛을 발하는데 누가 수아를 가두었는지, 바람 앞의 촛불 같은 그녀의 순간순간이 어떻게 바뀌게될지 계속 궁금증을 자극한다. 중간중간 보이는 서늘함,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운 액션 연기도 배우 강예원을 빛나게 만든다. 강예원의 호연이 펼쳐질수록 영화의 흡입력이 높아진다.
사실 수아는 여러모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 마지막까지 관객에게 강한 한 방을 안기는 영화인만큼 강예원은 관객의 입장에서 철저히 계산된 감정들을 연기해야했다. 자신에게 스릴러라는 장르가 처음 주어진데 감사함을 느꼈던 그는 자신이 잘 해내지 못하면 죄인이 될 것 같은 부담감을 안고 임했다. 그 결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배우 강예원의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켰다.
[영화 ‘날, 보러와요’ 스틸. 사진 = (주)오에이엘(OAL)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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