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이토록 한국선수들이 같은날 맹활약한 경우가 있을까.
국내 야구팬들은 토요일 오전부터 즐거운 비명을 질렀을 듯 하다. 미국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같은날 맹활약을 펼쳤다. 9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경기에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같은날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때렸으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LA 에인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올시즌 25인 로스터에서 개막을 함께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6명. 박병호와 이대호를 비롯해 추신수, 최지만, 오승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이들 중 현재 확고한 주전이라고 볼 수 있는 선수는 추신수와 함께 박병호 정도다.
실제로 전날 경기에서는 박병호까지 선발 출장하지 않으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거나 투수로 출전한 선수는 추신수, 딱 한 명 뿐이었다.
이날은 말 그대로 총출동했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 같은 경기에 나선 추신수와 최지만은 2번 타자 우익수와 7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이대호도 상대 선발 좌완 에릭 서캠프를 맞이해 8번 타자 1루수로 출장했다.
'결과'를 가장 먼저 낸 선수는 오승환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양 팀이 4-4로 맞선 7회말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으며 이후 폭투를 던지는 등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⅔이닝 무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이번에는 박병호 차례였다.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던 박병호는 양 팀이 2-2로 맞선 8회초 타석에서 호아킴 소리아를 상대로 132m짜리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3경기만에 터진 첫 홈런포.
이대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3구삼진으로 돌아섰던 이대호는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
같은 경기장에서 만난 추신수와 최지만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신수는 첫 타석 기습번트 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며 최지만은 1루수와 좌익수를 오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또 데뷔 첫 출루까지 이뤄냈다.
2016년 4월 9일은 첫 홈런을 때린 박병호와 이대호, 첫 선발 출장한 최지만 뿐만 아니라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오랜 기간 기억될 하루가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코리안 데이'란 말이 어울리는 하루였다.
▲ 4월 9일 한국인 메이저리거 결과
박병호-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 (데뷔 첫 홈런)
이대호-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삼진 (데뷔 첫 홈런)
오승환-⅔이닝 무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추신수-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3경기 연속안타)
최지만-3타수 무안타 1볼넷 (데뷔 첫 선발 출장, 첫 출루)
김현수-결장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린 박병호(첫 번째 사진),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두 번째 사진), 박병호에 이어 데뷔 홈런을 때린 이대호(세 번째 사진). 사진=미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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