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가치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10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3차전서 8회말 2사 이후 구원 등판, 1⅓ 무실점하며 한화의 2-1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이적 후 첫 세이브.
정우람은 “중요한 상황이었고, ‘기회가 오면 꼭 막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팀이 4연패 중이라 더욱 집중해서 던졌다”라고 첫 세이브 소감을 전했다.
정우람은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3경기서 5⅓이닝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단순히 실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으며, 에릭 테임즈(NC)와 같은 강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꽉 찬 직구를 던지는 두둑한 배짱도 여전하다.
NC와의 주말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 분위기를 전환한 한화는 오는 12일부터 홈 6연전을 치른다. 두산 베어스(12~15일), LG 트윈스(16~18일)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하지만, 역설적으로 말해 이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향후 승수쌓기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우람이 등판한 3경기를 통해 증명됐듯, 한화로선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을 얼마나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 정우람이 홈 6연전에서 몇 차례나 등판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한 주간 성패도 갈릴 것이다.
물론 정우람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위력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다 해도 과부하는 피해야 할 불청객이다. 한화가 지난 시즌을 통해 이미 교훈을 얻은 부분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선 권혁, 박정진과 같은 좌완을 비롯해 장민재도 정우람의 부담을 줄여주는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방망이(타력)는 가라앉을 때가 온다”라는 김성근 한화 감독의 우려대로 한화 공격력은 다소 침체된 상황이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6.5안타 1.5득점에 그쳤다. 이제는 투수력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여전히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시점은 불투명하지만, 한화는 2경기를 치르며 KBO리그에 적응한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홈 6연전 가운데 최소 1번은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송은범, 송창식도 구멍난 선발진을 채우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이들 역시 정우람이 팀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며 마운드를 넘겨줄 수 있을까.
[정우람(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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