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투수 최영필은 1974년 5월생이다. 한국 나이 43세로 이병규(LG 트윈스)와 함께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코치를 맡아도 무방한 나이지만 최영필은 올 시즌도 KIA의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나눈다.
최영필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영필은 종전 최향남(당시 KIA)이 세웠던 41세 5개월 9일의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41세 10개월 27일로 경신했다.
최영필은 최고령 세이브 달성 후 “전혀 몰랐던 기록이다. 단지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라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최영필과의 일문일답.
- 최고령 세이브를 달성한 후 기분이 어땠나.
“모르고 있었다. 그런 기록을 계산해본 적도 없다. 개인적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는 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종전 최고령 세이브 기록은 (송)진우 형이 갖고 있는 줄 알았다. 현재 감독님이 몇몇 선수들에게 돌아가면서 마무리를 맡기기 때문에 내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이 주는 부담감은.
“사실상 중간계투보다는 훨씬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현재 팀 상황을 봤을 때 이겨내야 한다. 또한 최근에 선발투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여유도 있고 힘도 남아있다. 마음도 편하다. 후배들에게도 각자 책임감을 나눠서 분담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말했다.”
-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밸런스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경기 전에 트레이너들이 짜준 훈련들만 소화해도 충분히 밸런스 강화에 도움을 받는다. 구단 내 훈련 프로그램이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따로 쉐도우 피칭을 하는 것밖에 없다. 구단 프로그램만 잘 쫓아가도 충분하다.”
- 팀 내 백용환, 이홍구 등 어린 포수들과의 호흡은.
“지난해 (백)용환이, (이)홍구는 사실상 거의 한 시즌 풀타임을 치렀다고 보면 된다. (이)성우는 베테랑이다. 포수들이 충분히 투수들의 장, 단점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볼배합도 괜찮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여유도 생겨 호흡은 큰 문제가 없다.”
- 한기주, 곽정철, 임창용 등의 합류로 등판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을텐데.
“팀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일이다. 나도 (한)기주, (곽)정철이처럼 부상과 부진 등으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이 어떤지 충분히 안다. 참 대단한 선수들이다. 내 자리가 위협받는 것을 떠나 기쁜 마음이 먼저다.”
- 마지막으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내가 최고령이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참 야구를 오래했구나’라는 느낌은 든다. 최대한 나이에 대해 의식을 안 하려고 한다. 비시즌 기간 동안 준비해왔던 부분들을 믿고 마운드에 설 뿐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게 전부다.”
[최영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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