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실전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KIA는 개막 후 7경기서 실책 7개를 저질렀다. 경기당 1개다. 롯데와 함께 최다 실책 공동 4위. 하지만, 실책 개수 자체는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기록으로 설명되지 않는 팀 수비의 안정감이다.
냉정하게 볼 때, 현재 KIA 라인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내, 외야 수비력이 그렇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지난해 최소실책(84개) 2위를 이끌었던 내야수 박찬호와 강한울, 외야수 김호령은 현재 KIA 라인업의 주축이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유격수 김주형 카드를 밀어붙이고 있다. 2루수 브렛 필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좌익수 나지완 카드도 간헐적으로 활용했다. 물론 최근 나지완을 1군에서 말소하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해되는 공격위주 라인업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공격위주의 라인업 구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김 감독이라고 해서 장기레이스에서 수비 중요성을 모르는 게 아니다. 실제 지난해 수비력이 괜찮은 야수들을 많이 중용했다.
하지만,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마운드가 그렇게 약하지 않았지만, 결국 KIA는 뒷심이 달려 시즌 막판 5강 경쟁서 밀려났다. 타고투저 시대다. 수비부담이 큰 센터라인 야수들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펄펄 나는 시대다. 하지만, KIA의 치명적인 약점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야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명타자 유형의 야수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때문에 올 시즌 김 감독으로선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일단 지난해 최소실책 2위를 이끈 김민호 코치가 2군에서 뉴 페이스 발굴에 집중한다. 그리고 시즌 초반 의도적으로 공격력 위주의 라인업을 구축, 강점과 부작용을 확인하고 있다. 김 감독으로선 아무리 마운드가 받쳐줘도 지난해 공격력으로는 올 시즌에도 5강 싸움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주형을 유격수로 기용하고, 필을 2루수로 기용하면 1루와 지명타자에 공격력이 강한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 실제 김주찬이 지명타자를 맡고 있다. 장기적으로 김선빈과 안치홍이 합류한 이후 팀 공격력과 수비력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부작용을 확인한 모양새다. 김 감독은 나지완을 1군에서 제외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그는 수비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8일 광주 LG전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어렵지 않은 타구를 놓쳤다. 김주형도 10일 수원 KT전서 2루 악송구, 가랑이 사이로 타구 빠트리기 등 잇따라 불안정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주형은 그 경기서도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지완과는 달리 아직 새 포지션 수비 경험이 적은 만큼, 김 감독은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간이 약이다. 수비력은 단기간에 좋아지지 않는다. 실전을 통해 부작용을 겪으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해 야수 출신 한 지도자는 "유격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공격력 강화에 의한 균형 잡힌 전력구성을 위해 유격수 김주형 카드를 쉽게 접지 않을 기세다. 또한, 김주형이 시즌 초반 타격에서 타율 0.385 2홈런 3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굳이 1~2경기서 수비가 불안했다고 해서 주전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이 10일 경기서 초반부터 흔들렸던 김주형을 끝까지 빼지 않은 뚝심은 의미 있다.
다른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수비력이 너무나도 떨어진다면 2군에서의 조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1군 실전서 부족한 수비력을 절감하면서 코칭스태프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어려움을을 해결하는 시간도 필요하디. 여전히 KIA는 우승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이 맞춰진 팀이다. 실전을 통해 수비 내실을 다지고 인내할 필요가 있다.
[김주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