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두산 왼손 중간계투요원 함덕주는 1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외야수 정진호와 함께 1군에서 말소됐다. 그는 올 시즌 1군 4경기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표본이 적기 때문에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김태형 감독이 함덕주를 질책의 의미로 2군에 내린 게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덕주의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라고 걱정했다.
함덕주의 투구 페이스가 계속 좋지 않자 김 감독은 재충전의 의미로 2군행 결정을 내렸다. 현재 두산 불펜 중심은 정재훈이 잘 잡고 있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은 함덕주가 잠시 2군을 다녀와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편안한 마음으로 던져라
함덕주는 지난해 2013년 입단 후 처음으로 메인 셋업맨으로 뛰었다. 68경기서 7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1~2이닝을 막기도 했고, 원 포인트로 기용되기도 했다. 쓰임새도 높았다. 실제 시즌 초반 필승계투조가 완벽히 구축되지 않았을 때, 함덕주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다.
다만, 포스트시즌서는 경험 부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난타를 당하면서 쓰임새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때 조금 고전했지만, 그래도 잘 해줬다. 덕주가 큰 힘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이 지난해를 회상한 건 함덕주가 지난해처럼만 하면 된다는 의미다. 그는 "덕주가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때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올라오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젊은 주축선수 관리법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믿음의 야구를 펼친다. 한 번 기회를 준 선수가 부진해도 믿고 최대한 기다려준다. 그러나 결단을 내릴 때는 날카롭다. 과감히 2군에 내린다. 아무래도 경험 많은 베테랑보다 1군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에게 2군행 결단을 조금 더 빨리 내릴 때가 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잃은 상태에서 1군 경기에 나오면 본인도 손해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1군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은 부진 속에서도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지난해 시즌 초반 밀어붙였던 1루수 김재환 카드나 셋업맨 함덕주 카드는 약간 다르다. 1군 풀타임 경험이 적다. 1군에서 페이스가 떨어질 때 끌어올리는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자신감을 잃을 때까지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게 김 감독 견해. 그는 "심리적인 부분, 멘탈을 살펴본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주축 선수를 2군에 보낸 뒤에도 다시 1군에 올려 기회를 충분히 줬다. 김재환, 홍성흔, 노경은이 그랬다. 함덕주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덕주가 부진해서 2군에 간 게 아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면 열흘만에 다시 올라올 수도 있다. 앞으로 계속 활약해야 할 투수"라고 했다.
함덕주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김 감독은 이번 2군행을 통해 함덕주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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