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윌린 로사리오는 한화가 130만달러를 투자하고 영입한 외국인타자다. 메이저리그 447경기서 71홈런을 때렸다. 수비는 포수와 1루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다만, 한화는 시즌 초반 로사리오를 지명타자로 기용, 팀 공격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1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타격 지도를 받았다. 김 감독은 직접 로사리오에게 공을 던져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과의 타격연습이 로사리오의 실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사리오는 12일 경기서 시즌 첫 3안타 게임을 펼쳤다. 안타 3개 중 1개는 2루타였다.
다만, 3안타만큼 한 차례의 주루가 경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사리오는 6회말 느슨한 주루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한화는 1-3에서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흐름만 보면 역전을 하지 못해 오히려 두산의 기세가 살아났다. 실제 두산은 이후 5점을 달아나며 낙승했다.
▲힘 빼고 쳐라
김 감독은 로사리오에게 "힘 빼고 쳐라"고 주문했다. 이어 "다 잊고 있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 때 타격밸런스가 좋았지만, 시즌에 돌입하면서 서서히 나빠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는 개막 후 꾸준히 단 1경기만 빼고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김 감독은 허점을 발견했고, 직접 타격을 지도했다.
김 감독은 "힘으로만 치려고 한다. 힘이 넘치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더라. 그러면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힘을 빼고 쳐야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라고 했다. 심지어 김 감독은 로사리오에게 "눈을 감고 쳐보라"고 주문하기까지 했다. 눈을 감고 공을 치면 몸에 들어간 힘을 자연스럽게 뺄 수 있다.
힘을 빼고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가볍게 치는 건 스윙의 기본이다. 알고 보면 김 감독은 로사리오에게 기본을 주문한 것이다. 로사리오가 김 감독의 조언을 잊지 않고 3안타를 날렸다면 대성공이다.
▲양의지의 메시지
한화가 1-3으로 뒤진 6회말이었다. 로사리오는 무사 1,2루 찬스서 김강률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렸다. 시즌 첫 3안타 게임. 무사 만루가 되면서 두산 벤치를 압박하는 한 방. 완벽한 한화의 역전 분위기였다. 실제 이후 대타 하주석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다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로사리오는 2루에 안착했다.
대타 장민석이 김강률의 초구를 공략했다. 잘 맞았으나 1루수 오재일이 걷어냈다. 오재일은 곧바로 홈에 송구, 3루주자 최진행을 포스 아웃 처리했다. 공을 받은 포수 양의지는 재빨리 3루에 볼을 뿌려 2루주자 로사리오마저 포스 아웃 처리했다. 순식간에 2아웃이 되면서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었다.
1루주자가 2루를 점령하면서 로사리오는 무조건 3루에 들어가야 했다. 수비 입장에선 포스 플레이 상황. 하지만, 로사리오는 2루에서 3루로 들어가는 속도가 늦었다. 사실 더블플레이를 3루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양의지가 그 부분을 재빨리 간파, 로사리오의 허를 찔렀다. 한화는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타격에선 기본을 지켰지만, 주루에선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어쩌면 양의지가 건넨 메시지이기도 하다. 로사리오로선 냉온탕을 오간 하루였다. 로사리오와 한화에 교훈을 남긴 1패였다.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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