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두산 김재환이 데뷔 첫 좌익수 선발출전서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안겼다.
김재환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첫 선발출전이자 2008년 데뷔 후 첫 좌익수 선발 출전.
김재환은 프로 데뷔 후 줄곧 1루수 혹은 지명타자, 대타 요원으로 뛰어왔다. 2012년 세 차례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걸 제외하면 외야수 경험이 거의 없다. 김재환은 지난해 외국인타자, 오재일, 홍성흔 등과 지명타자 혹은 1루수 경합을 벌였으나 밀려났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 특유의 탁월한 장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드니 스프링캠프 때부터 좌익수 훈련을 시켰다. 어떻게든 김재환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정진호가 2군에 내려가면서 1군에 콜업, 기회를 잡았다. 12일 대전 한화전서 대타 솔로포로 시즌 첫 홈런을 작렬,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겼다.
김 감독은 이날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켜 멍석을 깔아줬다. 김재환이 8번에 들어가면서 두산 하위타선의 장타력이 좋아졌다. 이날 타석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비에선 희망과 동시에 불안감을 안겼다.
김 감독은 "박건우보다 좌익수 수비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박건우와 김재환을 좌익수로 번갈아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재환의 좌익수 수비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해 순간적인 판단 및 대응능력은 미흡했다. 이 부분은 실전서 김재환과 두산이 극복해야 한다.
김재환은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평범한 좌전안타 타구를 잘 따라갔다. 그러나 잡는 과정에서 공을 뒤로 흘려 2루타를 만들어줬다. 엄연히 실책성 플레이. 이후 정근우의 뜬공을 잘 처리하는 등 흔들리지 않았다. 2회 신성현의 좌월 2루타 타구도 비교적 재빨리 처리했다.
대타 이종환의 2루타 타구 처리는 약간의 미숙함이 보였다. 어차피 뜬공 처리는 힘들었다. 담장에 맞고 튀어나오는 타이밍과 위치를 미리 계산, 펜스플레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끝까지 타구를 쫓다 좌측 담장을 맞고 굴러가는 타구를 졸졸 따라가고 말았다. 2루타였으나 발 빠른 타자였다면 3루타를 내줄 수도 있었다.
이후 김재환은 무난하게 좌익수 수비를 마쳤다. 7회말 시작과 동시에 대수비 조수행으로 교체됐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없었다.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 김재환은 좌익수로 좀 더 경험을 쌓는 기간이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도 충분히 기회를 줄 듯하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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