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이용규가 맹활약했다. 하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한화 타선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한화 이용규는 1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3월 25일 시범경기 대전 KT전서 김사율의 몸쪽 공에 손목을 맞아 시범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개막엔트리에도 들어오지 못한 채 재활했다.
한화로선 다행스럽다. 이용규의 부상이 그리 크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12일 이용규를 1군에 등록하면서 곧바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용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라 적응이 필요하다. 그래도 한화는 마땅한 2번타자감이 없었던 상황서 이용규의 복귀가 반갑다.
김 감독은 13일 대전 두산전서 이용규를 톱타자로 기용했다. 대신 정근우를 2번으로 내렸다. 이용규-정근우 테이블세터가 시즌 첫 가동됐다. 어떻게든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한화 타선은 두 자릿수 안타에도 점수를 만들어내는 결정력이 떨어지는 취약점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하지만, 이용규의 타격감은 단 2경기만에 많이 올라왔다. 2번째 경기만에 시즌 첫 멀티히트와 도루를 동시에 기록했다. 1회 좌전안타성 타구를 날린 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볼을 뒤로 빠트리는 사이 2루에 진루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 우전안타를 날렸다. 4회에는 2사 2루 상황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6회에는 1루수 땅볼을 때린 뒤 상대 야수선택에 의해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 두산 배터리를 압박했다.
이용규는 안타와 볼넷으로 부지런하게 출루했고, 도루로 스코어링포지션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의 도움 없이 홀로 한화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이날 한화 타선은 이용규의 4차례 출루 후 단 한 차례도 이용규를 홈으로 보내지 못했다. 15개의 안타를 치고도 홈을 밟은 건 단 세 차례였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톱타자 정근우의 시즌 초반 고립에 "가출소년"이라고 했다. 이날만큼은 이용규가 가출소년이었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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