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경기는 패했지만 얻은 소득이 분명한 경기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1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초반 벌어진 5점 차는 따라 잡았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그러나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직은 미완성 단계인 필승조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날 넥센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힘은 중간계투진의 호투가 가장 컸다. 1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내려간 상황에서도 중간계투진은 버텨내며 경기를 후반으로 끌고갔다. 6-6 상황에서 올라온 마정길-김택현-이보근-김세현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베테랑 마정길은 최근 상승세를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지난 7일 한화전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이후 3경기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피안타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박경수, 이대형, 앤디 마르테,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상대로 볼넷을 1개만 내주고 나머지는 범타로 처리했다.
필승조 막내 김택형도 좋은 투구를 했다. 김택형은 지난 9일 두산전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에서도 1이닝 1실점을 반복했다.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경기 호투하며 3경기 연속 실점을 마감했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이보근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고 이날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라온 중간계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자범퇴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마무리 김세현은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연장 10회에 올라왔다. 유한준과 이진영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순간 흔들렸지만 이후 김종민을 다시 범타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마무리로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넥센의 올 시즌 새롭게 개편한 필승조는 아직까지 완성된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넥센의 필승조가 이날 무실점 투구로 얻은 ‘자신감’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마정길(좌)과 김택형(우)(첫 번째), 이보근(좌)과 김세현(우)(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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