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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비록 입지는 한국, 일본에서와 다르지만 보여줘야 할 때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빅보이'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10회 대타로 출장, 제이크 디크맨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KBO리그 무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한 뒤 줄곧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에도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붙박이 중심타자로 뛰었다.
현실에 안주했다면 올해도 많은 돈을 받으면서 일본 프로야구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이대호는 도전을 택했다.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25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첫 번째 관문은 통과했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생소한 것들의 연속이다. 생활 환경은 물론이고 경기 출장 환경 역시 많이 달라졌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 나올 때에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올시즌에는 부진하지만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아담 린드가 버티고 있기 때문. 이날도 상대 선발로 우완 A.J. 그리핀이 나서며 9회까지 벤치를 지켰다.
이대호는 때를 기다렸고, 때가 찾아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양 팀이 2-2로 맞선 10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이대호는 첫 패스트볼 2개에 스트라이크, 파울을 기록했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97마일(약 156km)짜리 강속구를 제대로 통타했고 결과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3번째 안타이자 2번째 홈런은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장소가 어디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그의 한 방이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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