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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태양의 후예'는 영화 투자 배급사 NEW(Next Entertainment World)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변호인' 등 굵직한 작품들이 바로 NEW의 결과물들. 이미 영화계에서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NEW의 안방극장 진출은 그래서 기대반 우려반의 상황이었다. 안방극장은 스크린과는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NEW가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기 시작한 게 2014년 초. 이후 캐스팅이 시작됐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마지막 촬영일인 2015년 12월 28일까지 6개월. 시청률 30%를 넘어선 괴물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NEW는 성공적인 안방극장 데뷔로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사전제작드라마의 관건은 바로 제작비 조달. 충분한 제작비가 보장되지 않으면 사전제작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해외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이 필수였고, 블록버스터급 액션 장면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기에 제작비는 일반 드라마보다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계산된 제작비 130억은 이후 NEW가 선판매와 PPL를 통해 회수했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가 첫 방송도 되기 전부터 선 판매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NEW의 중국 네트워크가 발휘된 결과다. 2014년 영화 업계 최초로 중국자본 유치에 성공하고, 중국과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종합콘텐츠 유통사로 성장해 온 NEW는 이렇게 쌓아온 중국 네트워크를 통해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여기에 자회사 콘텐츠판다와 뮤직앤뉴의 인프라도 동원됐다.
중국과의 최초 동시 방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불법 영상 유출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중국 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이자 '태양의 후예'를 독점 중계한 아이치이(iqiyi)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NEW는 이 밖에도 부가 판권 수익은 물론, 중국판 리메이크 판권 수익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태양의 후예'를 통한 수익 창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OST까지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NEW는 국내 및 해외 음원 수입으로 인한 부가 수익을 창출했다. '태양의 후예' OST의 제작, 투자 및 유통을 맡고 있는 뮤직앤뉴(MUSIC & NEW)는 매 회 작품과 맞닿은 음원 출시로 탁월한 홍보효과를 누리며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NEW는 차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NEW의 첫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그들만의 사업적 노하우가 발현된 결과다. 그 뿐 아니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작, 투자 방식 등을 도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단순히 제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방송, 그리고 방송 이후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NEW 스스로가 입증한 셈이다. 아직 이러한 시스템의 장단점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음이다. 첫 도전의 성공으로 차기작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덜 수 있었지만, NEW가 지속적으로 드라마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드라마 사업은 계속된다는 것이 NEW의 입장.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NEW가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태양의 후예' 포스터, 아이치이 홈페이지, 윤미래 OST 재킷. 사진 =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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