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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나홍진 감독과 연상호 감독이 ‘제2의 깐느 박’이 될 수 있을까.
14일(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비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그 결과 나홍진 감독과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 번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 초청이다.
특히 이번 초청이 더욱 이목을 끄는 건 나홍진 감독이 새로 쓴 기록 때문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비경쟁 부문 초청까지 추가해 자신이 연출한 장편영화 3편 모두 칸에서 선보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인 ‘추격자’로 제61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두 번째 작품인 ‘황해’로 제6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에서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겸비한 감독들의 상업영화를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만큼, ‘곡성’이 올해 칸에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두루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상호 감독의 경우 ‘부산행’이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가 같은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첫 실사 영화. ‘돼지의 왕’을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65회 칸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첫 실사영화 또한 칸에서 공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당시 ‘돼지의 왕’은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연상호 감독의 손에서 탄생된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엎은 재난 상황 속에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다. 세계적 비주얼 마스터의 실사영화 여기에 공유, 정유미, 마동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칸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칸 영화제는 자신들이 주목하고 키워온 감독들에게 더 우호적 성향을 띠는 곳. 연거푸 칸의 부름을 받고 있는 나홍진과 연상호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서 칸 영화제와 떼어놓고 논할 수 없는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의 뒤를 이어 ‘깐느 나’, ‘깐느 연’이 될 수 있을지, 칸의 전폭적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카페소사이어티'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곡성’과 ‘부산행’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초청, 4년 만에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박영주 감독의 단편영화 '1킬로그램'도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과 연상호 감독(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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