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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기억’이 새삼 우리의 매일 매일, 매 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15일 방송된 오후 케이블채널 tvN 16부작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9회에서는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지는 박태석(이성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태석은 전처 나은선(박진희)의 집을 찾았다. 뺨을 맞은 후에야 자신이 기억을 잃어 나은선의 집을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된 박태석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석의 아내 서영주(김지수)는 남편을 찾아다니다 과거 가족들과 함께 갔던 공원에서 그를 발견했다. 이런 서영주에게 박태석은 “연우(강지우)가 대학 졸업할 수 있을 때까지만. 아니다 그건 욕심이고 정우(남다름)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버텨주면 좋겠어. 정우 졸업하고 취직하는 걸 보면 그나마 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같아서는 그것도 장담 못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무래도 나 머리만 고장 난 게 아닌가봐. 머리는 자꾸만 기억을 지우는데 마음은 자꾸만 기억을 떠올려. 잊지 말아야할 기억은 머리가 지우고, 죽도록 잊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이 기억해. 고장 난 건 머린데 왜 아픈 건 마음인 줄 모르겠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영주와의 사이에서 오해도 있었다. 박태석이 잠이 안 와 수면제통을 보고 있는데' 서영주는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는 줄 알고 놀란 것. 충격에 손을 떠는 서영주에게 박태석은 “나한테 당신하고 애들이 있는데 내가 왜 몹쓸 생각을 하겠어. 당신말대로 20년 30년 버틸 거야.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당신이 주는 대로 잘 먹고 힘 낼 거니까 걱정하지마. 나 아직 멀쩡해. 여전히 태성로펌 에이스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고 있는 아내를 꼭 안아줬다.
힘겨운 시간들이 이어졌지만 덕분에 삶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게 됐다. 박태석은 녹음기에 대고 “나 박태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스스로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내 기억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가족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고 다짐했다.
이후 맞이한 아침은 그 전과 달랐다. 아들과 함께 조깅을 하던 박태석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온 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살아있음을 실감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 나갔다.
[사진 = tv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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