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KIA 타선은 베테랑 타자들에게서 젊은 타자들로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하지만, 젊은 타자들의 애버리지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 2015시즌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올 시즌에도 큰 틀은 같다. 젊은 타자들이 성장해야 KIA 타선에 미래가 있다.
그런데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은 적절히 양념을 치고 있다. 유격수, 2루수 김주형 카드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작업, 베테랑 타자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끊임없이 내부 자원들에게 자극을 주면서 개개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12경기를 치렀다. 뚜껑을 열어보니 나쁘지 않다. 지난주 5경기 중 4경기서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과 김주형이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다. 물론 예상대로 리그 정상급 타선에 비해선 날카로운 맛이 떨어진다. 과제도 명확하다.
▲해줘야 할 선수들
KIA 타선에서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들은 외국인타자 필, 베테랑 이범호, 김주찬, 김 감독이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김주형 정도다. 일단 타선에서 최소 3~4명 정도가 매 경기 꾸준하게 활약하면 팀 공격력의 중심이 잡힌다. 자연스럽게 기복을 줄일 수 있다. 이 역할은 아무래도 1군 풀타임 경험이 많은 FA 출신 베테랑들과 외국인타자 필이 해내야 한다.
그들의 초반 페이스는 대체로 괜찮다. 필은 0.295 1홈런 8타점, 김주찬은 0.288 1홈런 8타점 11득점이다. 15일 광주 넥센전 사이클링히트는 그가 수비는 쉽지 않더라도 타격 경쟁력이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필과 김주찬은 득점권에서도 0.417, 0.429다. 김주형의 경우 득점권에선 0.200이지만, 기본 애버리지가 0.356이다. 아직까지는 수비 부담이 타격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고무적이다. 베테랑 김원섭은 타율은 0.211로 좋지 않지만, 득점권에선 0.364로 괜찮다. 타율 0.220의 이범호 정도만 좀 더 살아나면 KIA 타선도 좀 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현주소
KIA 타선의 12경기 출루율은 0.347로 6위, 장타율은 0.422로 4위다. 팀 OPS도 0.769로 4위. 득점권타율도 0.290으로 5위. 이 정도면 보통 수준이다. 실제 KIA 타선의 지난 12경기를 돌아오면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괜찮았다. 김 감독이 매 경기 조금씩 라인업을 수정하면서 약점을 메워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실속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팀 타점이 50개로 9위, 득점도 53개로 9위다. 김 감독은 되도록 작전개입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타자 개개인이 실전을 통해 상황에 맞는 대처 능력을 키우길 바라는 스타일이다. 이 부분은 시간이 필요하다. 타자 개개인의 치열한 노력과 연구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지난주의 경우 유독 경기별 기복이 심했다. 상대 투수에 따라 어쩔 수 없지만, 효율적인 연결과 해결능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다. 17일 광주 넥센전의 경우 상대 선발투수 신재영에게 꽉 막혀 안타 11개를 때리고도 정작 득점은 김다원의 솔로포가 유일했다. 3회와 6~7회 득점권에서 끝내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 야구관계자는 "KIA에 분명 가능성 있는 젊은 타자들이 보인다. 하지만, 찬스에서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벽히 꺾는 카운터펀치가 나오지 않는 느낌이 있다"라고 했다. 기동력도 그렇게 인상적인 편은 아니다. 도루의 경우 시도 횟수가 14회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성공률도 64.3%로 리그 5위.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 타자들 모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전 효과가 언제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 그게 KIA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하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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