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곡성'이 시간, 날씨, 미술, 소품 등 리얼리티에 완벽을 기해 개봉 전 기대를 높였다.
'곡성'(감독 나홍진 제작 사이드미러·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코리아)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담아낸 작품이다.
'곡성'은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리얼한 현장감을 담아내기 위해 실제 영화 설정에 부합한 시간, 날씨를 기다려 촬영을 진행했다. '곡성'의 배경이 되는 시골은 일반적으로 스카이라인이 높은 도심과 달리 넓게 깔린 산의 능선으로 인해 자연광의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실제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려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촬영해야 했다. 흐린 날씨를 기다려 날이 어두워지면 살수차를 동원해 비를 뿌려 촬영하거나 중요한 장면의 경우 비가 내리는 날을 골라 촬영하는 방식을 통해 산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생생하고 완벽한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특히 산길 국도에서 촬영된 종구(곽도원) 일행의 추격신은 실제 비가 내리는 날에 맞춰 촬영해야 했기에 계절상 가을에 시작해 겨울에 촬영을 마쳤을 정도로 완벽을 기했다고. 뿐만 아니라 매직 아워가 주는 특정 시간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자 했던 제작진은 지속 시간이 짧은 새벽 매직 아워에 맞춰 하루에 한 두 컷씩, 며칠에 걸쳐 한 장면을 촬영했을 정도로 치열한 노력과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또 미술과 소품에 있어서도 CG와 후반작업에 기대기보다 현장에서 실제 대부분의 소품들을 직접 준비해 촬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해골 모양으로 시든다는 금어초를 위해 직접 촬영 몇 달 전부터 실제 재배한 금어초를 말려 그 중 가장 해골 모양에 가까운 것으로 선별해 사용했다. 여기에 일광(황정민)의 굿 장면은 다양한 굿에 쓰이는 형식과 장치, 소품 등을 사용해 재조합하는 방식을 썼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많은 관찰력이 필요했다. 영화 안에서 공간을 채우고 그림을 만들기 위한 세팅이라기보다는 개연성을 많이 고려했다. 굿 장면은 굿판 세팅부터 거기 놓여있는 음식 하나까지 실제 무속인과 상의해서 손을 맞춰가며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리얼리티에 완벽을 가한 '곡성'은 내달 12일 개봉된다.
[영화 '곡성' 스틸.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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