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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죄송하다. 인격적 교육이 부족했다.”
일본배드민턴스타 모모타 켄토의 불법도박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모모타는 일본의 불법 카지노 시설에서 도박을 즐겨 소속팀 NTT로부터 1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협회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 2016 리우올림픽 출전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함께 불법 도박을 즐긴 타고 켄이치는 NTT로부터 방출됐다.
일본배드민턴대표팀은 약 3주간의 국제대회 일정을 마치고 18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모타는 대회기간 중 파문이 일어나 지난 7일 일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가진 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박주봉 일본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현지 취재진 앞에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선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했지만, 박주봉 감독은 대표로 모모타와 타고의 도박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포츠 호치’ 보도에 따르면, 박주봉 감독은 굳은 표정 속에 “인격적 교육이 부족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박주봉 감독은 타고가 합법적인 카지노 시설을 즐겨 찾았던 부분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고, 주의를 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모타와 타고가 불법 카지노 시설에서도 도박을 즐긴 부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박주봉 감독은 “지난 1년간 열심히 훈련에 임한 모모타는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였다. 일본배드민턴에 큰 손실이 생겼다”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박주봉 감독은 이어 “여자단식, 남녀복식 등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연습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지만,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봉 감독과 함께 귀국한 마스다 케이타 코치는 “직접 연락해서 모모타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모모타가 깊이 반성을 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되찾았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박주봉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대한민국의 스타 출신 감독이다. 국제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지난 2004년부터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박주봉 감독. 사진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캡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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