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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부담감을 극복하라’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한화와의 첫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 지난해 이맘때 황재균 빈볼 사태로 이동걸이 퇴장당하면서 두 팀 간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시리즈서 롯데는 확실한 기선제압을 위해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올 시즌 1군 첫 등판을 갖는 심수창이다. 객관적인 전력 혹은 한화의 침체된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린드블럼의 우세가 예상되나 그의 최근 2경기 부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1일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시즌 전망을 밝혔지만 7일 SK전 5⅓이닝 7실점, 13일 LG전 4⅓이닝 5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구위는 140km대 후반으로 정상적이었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현재까지 4홈런 9볼넷을 허용한 상황.
롯데 조원우 감독은 “면담을 나눴는데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큰 것 같다. 본인이 에이스이기 때문에 한 점도 안 줘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니까 볼넷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그의 부진 요인을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32경기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투수들 중 최다 승리와 이닝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자책점 5위, 최다 이닝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갖고 시즌 막판 팀의 5강 진입을 위해 역투를 펼친 장면은 롯데 팬들의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조 감독은 “몸 상태, 구위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라며 “사실 퀄리티스타트만 해줘도 충분히 고맙다. 린드블럼에게 항상 믿고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팀 전력 속에서 변함없이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제구 난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린드블럼이 이번 한화전을 계기로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롯데 선발진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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