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그동안 마블의 최고작은 ‘어벤져스’ 또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 둘 중의 하나였다. 전자는 마블 히어로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각각의 매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고, 후자는 정치 스릴러에 히어로무비를 융합시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제 ‘캡틴 아메리카:시빌워’가 최고작 반열에 오를 것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어벤져스의 작전 수행 도중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자 미국 정부는 ‘슈퍼히어로 등록법’을 추진한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정부 측에 동의한 반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반대하고 나선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논쟁이 이어지다가 결국 시빌워가 터진다. 아이언맨 팀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비전(폴 베나티), 블랙팬서(채드윅 보스만), 워 머신(돈 치들)이 뭉치고, 캡틴 아메리카 팀은 윈터솔져(세바스찬 스탠), 팔콘(안소니 마키),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앤트맨(폴 러드)이 맞선다.
‘윈터솔져’가 정치 스릴러에 히어로무비를 결합했다면, ‘시빌워’는 미스터리와 심리 스릴러에 녹여냈다. 윈터솔져가 과연 비엔나 테러의 범인인가를 놓고 이를 의심하는 아이언맨과 결백을 밝히려는 캡틴 아메리카의 팽팽한 대결이 시종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솔져의 브로맨스를 중심축으로 삼아 지모 남작(다니엘 브륄)의 음모와 어벤져스 간의 오인과 오해를 다층적으로 연결시켜 이야기에 탄력을 준다. 곁가지로 새지 않고 클라이막스를 향해 직진하는 탄탄한 각본, 수많은 히어로를 저글링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매끄러운 연출,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강렬한 액션이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서로 ‘명분’을 놓고 맞붙는 스토리가 흥미롭다. 개인의 자유와 명예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캡틴 아메리카 팀과 국가의 안보와 시민의 안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아이언맨 팀과의 충돌은 흡인력을 배가시킨다.
외양은 시빌워의 형태를 띠지만, 이 영화의 기본 동력은 죄책감과 복수심이다. 특히 극 후반부 30여분 동안 펼쳐지는 복수에 얽힌 감정의 분출은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윈터솔져’에서도 입증됐듯,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액션은 지근거리에서 주고받는 둔탁한 타격감이 강점이다. 태권도 가라데 쿵푸 등 동양무술에 기반한 리얼 액션은 히어로무비에 사실감을 부여한다. 좁은 건물 계단을 오르내리며 펼치는 액션부터 도로 한복판을 질주하는 카 체이싱에 이르기까지 실감나는 격투가 쉴 새 없이 전개된다.
각각의 히어로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연출력도 발군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블랙 위도우, 블랙팬서 등은 모두 고뇌하고 갈등하는 히어로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처음 등장한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는 다른 히어로들과 유기적으로 섞여들어 환호할만한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과 코믹 호흡을 맞춰 자칫 무겁고 어둡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에 숨통을 틔워준다.
스파이더맨 VS 앤트맨, 아이언맨 VS 캡틴 아메리카 등 각 히어로들간의 매치업도 최상급이다. 데드풀을 연상시키는 떠벌이 히어로 스파이더맨과 비장의 무기를 꺼내드는 앤트맨의 대결은 웃음을 자아내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아이언맨과 냉정을 유지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격돌은 비장미를 유발한다.
마블의 전매특허인 쿠키영상은 앞으로 진행될 마블 페이즈3에 중요한 단서를 남기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마블의 13번째 작품 ‘캡틴 아메리카:시빌워’는 페이즈3의 서막을 힘차게 열었다. 마블의 마스터피스가 탄생했다.
[사진 제공 = 마블]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