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19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무려 4명의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전날 이홍구 김민우 고영우 오준혁을 1군에서 말소했다. 그리고 나지완 신종길 강한울 서동욱을 1군에 등록했다. 이틀간 1~2군을 오간 8명 모두 타자라는 게 눈에 띈다. 김기태 감독이 야수진 운영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타선강화를 위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김 감독의 도전정신은 수 차례 소개됐다. KIA가 다시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어떻게든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엔트리 변경을 통해 김 감독이 단순히 포지션 변경만으로 화력 극대화를 노리지는 않는다는 게 확인됐다.
▲나지완과 서동욱의 한 방
김 감독은 1군에 새롭게 등록한 4명의 야수들을 곧바로 활용했다. 신종길, 나지완, 강한울을 우익수, 지명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서동욱은 경기 중 교체 투입했다. 서동욱도 언제든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
나지완과 서동욱이 복귀전서 한 방을 날렸다. 나지완은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만루 찬스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삼성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서동욱은 5-1로 앞선 8회말 2사 2루 상황서 우월 투런포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1년만의 KIA 복귀 첫 타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의 한 방은 영양가가 아주 높았다.
▲활짝 열린 1군의 문
KIA는 2015시즌 무려 58명을 1군에서 활용했다. 구단 등록선수 65명 중 거의 대부분 선수를 최소 1경기 이상 1군에서 썼다. 58명 중 야수는 무려 32명이었다. 말 그대로 모든 선수에게 1군 주전으로 뛸 기회를 부여했다. 실제 김 감독은 연차, 이름값을 배제한 선수기용 원칙을 칼 같이 지켰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최소화한다. 동시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강한울 서동욱 신종길을 처음으로 1군에 등록시키면서 평범한 메시지를 전했다. 1군 주전들도 언제든 부진하면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2군 선수들도 잘하면 언제든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론 공평한 기회 제공은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가 최소한 1~2가지 장점이 보이면 외면하지 않는다. 대신 1군에서 영원히 기회를 잡는 선수도 없다. 나지완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 2군을 경험했다. 올 시즌에도 이미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각성과 긴장
나지완과 서동욱이 1군에 올라오자마자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기존 1군 선수들에겐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서동욱에게 선발출전 기회도 주겠다는 언급도 했다. 서동욱은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서동욱의 등장이 곧 KIA 야수들에겐 적절한 긴장감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성과 긴장. KIA 타선이 강력해질 수 있는 키워드다.
관건은 각성과 적절한 긴장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다. 단기적으로는 나지완과 서동욱은 물론, 강한울과 신종길의 활약이 나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김 감독 특유의 폭 넓고 효율적인 엔트리 활용이 팀 성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변화가 좋은 결과로 증명되면, 조직이 건강하게 굴러가는 토대가 완성된다. 그 사이 완성형 선수가 늘어나면 안정적인 라인업 구축도 가능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과 KIA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지완(위), 서동욱(가운데), 나지완과 김기태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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