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제법 티가 났던 신진호의 ‘난자리’였다.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24분 데얀과 전반 42분 박용우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후반 20분 투네즈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부리람의 추격을 뿌리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서울은 오는 5월 4일 열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군입대로 떠난 신진호 없이 치른 첫 경기였다. 최용수 감독의 기존의 3-5-2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이석현이 신진호 자리에 섰고 휴식을 취한 주세종 대신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간 서울의 전략이었다.
대체 선수들에 대한 최 감독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그는 부리람전을 앞두고 “신진호가 나간 자리에 티가 나겠지만 대체 선수에 대한 믿음 가져야 한다”며 “이석현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신진호의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석현은 간간히 교체로 투입돼 신진호의 백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석현은 신진호가 아니었다. 두 선수는 ‘스타일’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신진호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이석현은 공을 가지고 직접 움직이는 ‘드리블러’에 가깝다. 이는 미묘하지만 서울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이석현의 경우 공을 직접 뿌리기보다 침투한 뒤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카하기의 비중이 이전보다 더 커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신진호와 다카하기가 함께 뛸 때는 패스의 줄기가 좌우로 폭 넓게 뻗어나갔다. 그러나 다카하기에게 패스가 집중되면서 공격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데얀이 후방으로 내려와 패스를 연결했지만 신진호의 빈자리를 메우긴 역부족이었다.
현재로선 주세종이 신진호 공백을 채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최 감독도 신진호가 교체로 빠졌을 때 주세종을 신진호 자리로 올려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 바 있다.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주세종의 ‘전진배치’가 안착하면 신진호의 빈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 감독도 신진호의 난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부리람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서 “신진호와 주세종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둔탁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했던 문제다. 향후 실전을 통해 호흡을 맞추면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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