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남았지만…’ KB, 예견했던 변연하의 은퇴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승 위해서 정말 열심히 뛰어줬는데….”

‘변코비’ 변연하(36)가 전격적으로 현역 은퇴의사를 밝혔다. 청주 KB 스타즈는 21일 “변연하가 은퇴를 결정했다. 향후 학업과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전해진 은퇴 소식이다. 변연하는 30대 중반을 넘긴 노장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득점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유지한 터였다. 지난 시즌에 WKBL 통산 3점슛 1위에 올랐고, 포워드임에도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 1위(5.4개)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연하도, KB도 2015-2016시즌 우승에 실패한 후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KB는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며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KB 관계자는 “(변)연하가 우승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뛰어줬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미선이도 은퇴했고…. 자신만 현역으로 남아있는 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변연하에 앞서 같은 시대를 함께한 베테랑 이미선(삼성생명), 신정자(신한은행)도 은퇴를 선언한 터.

변연하가 KB에 구체적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건 지난 18일이다. “선수단이 휴가 복귀한 날 얘기를 하더라.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더라”라고 운을 뗀 KB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해도 연하의 의사를 눈치 채고 있었기 때문에 붙잡진 않았다. 또한 연하는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번복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B는 공식적인 변연하의 은퇴 관련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2016-2017시즌 청주 홈 개막전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진행하며, 향후 지도자 연수도 지원할 방침이다. 현역에서 물러난 변연하는 당분간 꾸준히 준비해온 경기대 박사논문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KB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도자 연수 지원은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 일단 본인이 준비하고 있는 박사논문이 먼저일 것 같다. 연하 정도의 커리어라면, 국제농구연맹을 통한 길도 있지 않을까 싶다. 워낙 커리어가 대단한 선수 아닌가”라고 견해를 전했다.

[변연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